등록 : 2006.10.21 17:26
수정 : 2006.10.21 20:47
|
21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에서 열린 2006 삼성PAVV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이글스-삼성라이온스 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기회를 낚아채고 위기를 넘기는 힘, 결정적인 순간 저지르는 수비의 실수. 단기전 승부는 이 둘에 의해 판가름난다해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과 한화가 21일 대구에서 맞붙은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공격과 수비의 ‘힘’에서 앞선 삼성의 완벽한 승리였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기회마다 득점을 뽑아내는 방망이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한화를 4-0으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은 2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고비를 넘지 못한 류현진 = 배영수(삼성)와 류현진(한화). ‘힘’에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팀 선발은 초반부터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배영수가 달아오른 한화의 1~3번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자 이에 뒤질세라 류현진이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류현진은 2회에도 삼진 2개를 더 뽑아내며 포스트시즌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걱정했던대로 한번의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의 실책 = 3회말 선두 타자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1번 타자 박한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문제는 한화의 수비. 크게 튀긴 타구를 중견수 데이비스가 놓치면서 타자 박한이에게 2루를 내줬다. 류현진은 이어 등장한 조동찬에게 중전 안타로 2점째를 내줬다. 초반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기회 뒤엔 위기가 = 2점을 내준 한화는 곧바로 4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선두 데이비스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 이범호의 번트 안타로 맞은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플레이오프 3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이도형이었다. 하지만 이도형이 때린 타구는 조동찬(3루수)-진갑용(포수)-김한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고, 한화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5회말 힘이 떨어진 류현진은 1사 뒤 조동찬과 양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구원 등판한 지연규를 상대로 심정수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삼성은 3-0까지 달아났다.
불펜싸움에서도 승리 = 예상대로 양 팀 불펜 싸움에서도 삼성의 힘이 우세했다. 한화는 5회와 7회 구원등판한 지연규와 차명주가 적시타를 맞으며 김인식 감독을 실망시켰다. 반면 삼성은 3-0으로 앞선 7회부터 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전략으로 귀중한 첫 승을 지켜냈다. 대구/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
■ 양팀 감독 말
선동열 삼성 감독 = 2점을 먼저 뽑은 뒤, 4회초 위기를 넘기면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류현진의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린 게 주효한 듯 하다. 권오준-오승환의 구위는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 = 배영수-류현진 둘 다 잘 던졌는데, 3회말 실점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때문에 류현진이 더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이 걱정거리다. 반드시 1승을 거두고 대전으로 가겠다.
■ 한국시리즈 1차전 전적(21일)
한화(1패) 0 000 000 000 002 010 10- 4 삼성(1승) *대구 <승>배영수(선발·1승) <패>류현진(선발·1패) 삼성 브라운-한화 정민철(대전)
|
|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