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4 22:23
수정 : 2006.10.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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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로저스의 부정투구 의혹을 제기하는 미 언론 인터넷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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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부정투구 의혹 일파만파
과연 그의 손에는 이물질이 묻었던 것일까?
전세계 야구인의 축제 월드시리즈가 노장 케니 로저스(4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부정투구 의혹으로 소란스럽다. 로저스는 23일(한국시각)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8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는 신들린 투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로저스는 1회 2사 1·2루의 실점 위기에서 후안 엔카나시온을 투수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중계를 맡은 폭스-티브이(FOX-TV)는 이때 로저스의 왼쪽 엄지에 묻은 붉은색 얼룩을 카메라로 잡아냈다. 그런데 2회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의 엄지 손가락에는 얼룩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은 주심 알폰소 마르케스에게 항의했지만 로저스의 손바닥을 검사한 마르케스 주심은 문제가 없다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가만있지 않았다. 24일 대부분 언론은 로저스가 송진을 묻히고 부정투구를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주관 방송사인 폭스 스포츠 인터넷판은 한발 더 나아가 이 사건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수많은 선수가 연루된 스캔들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진은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액체로, 굳으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공에 송진같은 끈적한 액체를 묻히면 회전력이 몰라보게 좋아져 변화구 각도가 더욱 날카로워진다. 따라서 야구경기에서 송진은 물론이고 침을 포함한 어떤 이물질도 공에 바르면 부정투구로 인정돼 투수는 곧바로 퇴장당한다.
로저스의 부정투구 의혹이 1승1패로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는 월드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야구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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