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6 18:43
수정 : 2006.10.26 18:43
KBO, 후보 발표…다음달 2일 시상식
류, 첫 동시석권 도전…이, MVP 위협
류현진(19·한화)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신인상·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할까? 아니면 22년만에 타격 3관왕에 오른 이대호(24·롯데)가 훼방꾼이 될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6일 2006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후보 3명과 신인선수 후보 5명을 발표했다. 최종 수상자는 야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며,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후 1시30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최우수선수 후보는 류현진과 이대호, 오승환(24·삼성) 3명이다. 또 신인상 후보엔 류현진을 비롯해 장원삼(현대) 한기주(기아) 우규민(엘지) 이종욱(두산) 5명이 올라있지만, 류현진의 수상이 유력한 상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류현진이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 독식 여부다. 좌완 류현진은 시속 150㎞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다승(18승)과 평균자책(2.23), 탈삼진(204개)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15년만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또 김진우(기아)가 2002년에 세웠던 한 시즌 새내기 최다 탈삼진 기록(177개)도 갈아치우면서 역대 10번째이자 최연소 ‘200이닝-200탈삼진’ 클럽에 들었다. 류현진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한 공도 컸다.
최우수선수 경쟁에서 류현진을 가장 위협하는 후보는 타격 3관왕의 주인공 이대호다. 타율(0.336)과 홈런(26개), 타점(88개), 장타율(0.571)에서 1위를 차지하며 1984년 이만수(에스케이 수석코치) 이후 22년만에 타격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타격 3관왕은 투수 3관왕보다도 이뤄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홈런 30개를 넘기지 못한 홈런왕이라는 점과 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점 등이 걸림돌이다.
올해 47세이브를 달성하면서 이 부문 아시아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가 막판 수상자 선정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밖에 신인상 부문에는 류현지 외에 12승을 달성한 장원삼과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10승8세이브를 올린 한기주, 마무리 투수로 17세이브(3승)를 챙긴 우규민, 도루 51개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이종욱이 경쟁하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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