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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3 18:18 수정 : 2006.11.03 22:26

박명환(왼쪽) 이병규(오른쪽)

KBO 박명환·이병규 등 FA자격 20명 발표
‘큰손’ 삼성·LG 시큰둥…멀어지는 ‘대박꿈’

선수들에게 자유계약선수(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은 대박의 꿈을 이루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그것도 ‘때’와 ‘장소’를 잘 타고나야 가능한 일. 그런 면에서 본다면 2006~2007 스토브리그는 눈치를 봐야 하는 기간이 될 수도 있다.

‘큰손’ 삼성 라이온스가 “자유계약선수 외부영입은 없다”고 이미 공언을 했고, 심정수(삼성·2005년) 정수근(롯데·2004년) 등 대어급을 영입하고도 들인 돈에 비해 효력을 보지 못한 구단들이 무리한 지출을 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로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선수와 구단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에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라는 한 구단 홍보팀 관계자의 말은 묘한 뉘앙스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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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선언 할까 말까?=이미 소속팀의 ‘얼굴’로 자리잡은 선수들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구단과 굳이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 한다. 무모하게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는 게 더 안전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자유계약선수 자격명단(20명)을 발표하자마자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한 안경현(두산)이 그런 경우다. 2004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체결한 ‘4년-15억원’ 계약이 완료된 안경현은 자유계약선수 신청 없이,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 등 총 10억원에 두산에 남게 됐다.

박명환·이병규 일본가나?=박명환(두산)은 현재 일본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요미우리·라쿠텐 등 일본프로구단으로의 이적을 검토하는 중이다. 박명환은 3일 구단사무실을 찾아와 “일본 진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말과 함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할 뜻을 전달했다. 두산 쪽은 “본인이 가겠다는데 말릴 수 있냐?”는 태도다. 반면, 엘지 쪽은 “(이병규를) 무조건 잡는다”며 “설령 일본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국내 타구단엔 절대로 못 준다”고 말했다.

큰손의 침묵, 파급효과는?=자유계약선수는 해당 선수는 물론, 선수가 소속된 팀에도 한몫잡는 절호의 기회다.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 150%의 두 배 또는 세 배의 금액을 전 소속팀에 줘야 한다. 만약, 국내 다른 구단에서 이병규를 데려오려면 이병규에게 주는 금액과 별도로, 엘지에 최대 22억5천만원(5억원×150%×3)을 보상금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팀들은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직전 선수들의 연봉을 부풀려놓기도 한다. 물론 일본이나 미국 프로야구로 진출하면 소속 구단은 한푼도 받지 못한다. 구단들이 스타급 자유계약선수들의 국외 진출을 경계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그 정도 금액을 선뜻 내놓을 국내 구단이 삼성 외엔 없다는 점도 변수다. 2004년 삼성이 150억원 가까운 돈으로 심정수-박진만 등을 데려오며 시장을 키웠지만, 이번엔 “팀내 자유계약선수들과의 재계약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삼성과 함께 시장의 큰손으로 통했던 엘지 역시 현재로선 이병규를 제외한 다른 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시큰둥한 상황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FA 자격과 절차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은 투타에서 9시즌 동안, 매년 정규시즌 경기 수(타자) 또는 규정투구 수(투수)의 ⅔이상을 채운 선수에게 주어진다. 자격을 얻은 선수는 6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서를 내야하고, 야구위는 7일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공시된 선수는 다음날인 8일부터 10일까지 전 소속팀과 계약할 수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8일부터 나머지 7개 구단과 20일 동안 협상을 할 수 있다. 이후 12월8일부터 2007년 1월15일까지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고, 15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2007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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