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5 21:55
수정 : 2006.11.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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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연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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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2억~60억원 추정 팀 우승땐 미국행 협상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4년 더 요미우리에서 뛰게 됐다.
요미우리 구단 홈페이지(www.giants.jp)는 5일 이승엽 선수와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대표가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내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재계약을 맺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연봉은 6억~7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언론에서 잇따라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판은 내년 연봉이 올 시즌 연봉(1억6천만엔)의 네배가 넘는 6억5천만엔(5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액수는 10년간 요미우리에 몸 담았던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로 떠나기 전인 2002년의 연봉(6억1천만엔)보다 많다. 올해 연봉에 비해서는 무려 4억9천만엔이나 수직 상승한 것.
<교도 통신>은 4년간 총액을 30억엔(240억원)으로 추정한 뒤 평균 연봉이 7억엔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평균 7억5천만엔 수준으로 역대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을 기록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전 요미우리·2003~2004년)의 7억2천만엔을 넘어서는 액수가 된다. 또 올해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고 연봉을 기록한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6억엔)나 홈런 경쟁자였던 타이론 우즈(주니치·5억엔)의 금액을 크게 앞지르는 연봉이 된다.
이승엽은 이번 계약에서 요미우리가 우승하면 그 다음 시즌의 거취에 대해 협의한다는 조건을 달아놓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내년 등번호를 33번에서 25번으로 바꾸고, 한국인 코치 1명을 내년부터 연수생으로 팀에 합류하도록 했다.
기요다케 구단대표는 “이번 계약이 조금 변칙적으로 된 것은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우승시키고 싶어하고 있다는 점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두 개의 꿈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계약 뒤 회견에서 “자이언츠에서 동료들과 하나가 돼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우승하기 전까지는 다른 팀으로 가지 않겠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팀이 우승한 뒤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또 수술을 한 왼쪽 다리에 대해 “좋아지고 있고, 재검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바로 재활에 들어가 몸을 만들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 시즌 막판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추월당해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내줬던 이승엽은 팀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41홈런, 타율 0.323, 108타점, 101득점의 성적으로 4번 타자 몫을 제대로 해냈다. 지난달 13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9일 개막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삼성과 니혼햄 파이터스 경기에 텔레비전 해설자로 깜짝 데뷔하며, 15일을 전후해 귀국해 대구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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