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8 18:49
수정 : 2006.11.09 00:37
삼성 중심타선 연습서 홈런포 ‘펑펑’
공기저항 없어 유리…9일 닛폰햄전
돔구장 덕 좀 보려나?
수비에 자신있는 삼성에 타선의 부활은 지상과제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닛폰햄 파이터스와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도쿄돔에서 연습을 실시했다. 이날 연습에서 드러난 도쿄돔의 ‘실체’는 공격력 부재에 목마른 선동열 감독에게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딱!”하면 넘어간다=‘공기저항이 없어 타구가 잘 뻗는다’는 도쿄돔의 특징은 선수들의 타격연습에서 증명됐다. 양준혁-심정수-진갑용 등 삼성 중심타자들의 타구는 도쿄돔의 높은 담장을 쉽게 넘어갔다. 타구가 바람의 저항을 받게 되는 실외구장과 달리 돔구장은 공기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고요했다.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본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돔의 천장부근으로 기류가 형성돼, 그라운드 부근의 공기흐름은 거의 없다”며 “실외구장보다 3~4m는 더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3점만 내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한 선동열 감독으로선 빈약한 타선이 주는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평소 하던대로 한다”=닛폰햄은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2홈런, 6타점을 올린 4번 타자 페르난도 세기뇰이 비자문제로 9일(오후 6시) 열리는 삼성-닛폰햄전(KBS-2TV)에 나오지 않는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신조 쓰요시와 함께 세기뇰의 공백은 닛폰햄에는 치명적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평소 능력을 발휘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잡은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수비연습 때 직접 공을 받아주면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임동규와 야기 도모야=삼성-닛폰햄전 선발투수로는 임동규(삼성)와 야기 도모야(닛폰햄)가 예고됐다. 올 시즌 8승7패 평균자책 3.91을 기록한 임동규는 포크볼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앞장선다. 데뷔 첫 해에 12승(8패)을 올린 야기는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1승을 책임지며 팀의 중심투수로 성장했다.
야기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삼성 타자들에게 많이 맞았지만 지금과 그때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선동열 감독은 야기에 대해 “낮은 쪽 제구력이 좋아, 대처법을 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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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 수난시대, 그제 비행기 현기증…어제 연습타구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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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마무리’ 오승환(왼쪽)이 8일 도쿄돔에서 투구연습을 하고 있다. 뒤는 권오준.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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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멀미에, 타구에 맞기까지….
‘돌부처’ 오승환(삼성)의 수난이 끝이 없다. 아시아 최고세이브(47세이브)를 올리며 2006년 삼성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특급마무리 오승환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고초를 당하고 있다.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첫 연습에선 공에 맞기까지 했다. 외야에서 몸을 풀던 오승환은 양준혁의 연습타구에 등을 맞아 쓰러졌다. 지켜보던 취재진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과 코치들까지 모두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전날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진 오승환이기에 전후사정을 모르는 몇몇 기자들 사이에선 “어제 쓰러졌던 휴유증 아니야?”하는 말도 나왔다.
투수들이 외야에서 연습타구를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면 “볼~”하는 소리를 주위에서 질러주거나, 투수들 앞에서 공을 받아주는 선수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코치는 “여기(타석)서 거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그 공에 맞냐?”며 핀잔을 늘어놓기도 했다.
선수와 코치들에게 둘러싸였던 오승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어나 연습을 계속했다. 연습이 끝난 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던지긴 했지만, 현재 몸상태는 최고”라며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점홈런을 맞으며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던 오승환. 그의 호언장담이 효력을 발휘해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실현될지 궁금해진다.
도쿄/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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