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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코나미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대만 라뉴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2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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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삼성 임창용이 린지셩에게 결승 역전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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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나 선 감독의 평소 지론인 '야구는 결과가 말해준다'는 관점에서 볼 때 2년 연속 한국챔피언을 차지한 삼성은 딱히 할 말이 없게 됐다.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출범하고 아시아시리즈외 한국과 일본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는 한일 시리즈(가칭)가 내년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야구는 세계화를 지향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본선수노조가 '친선경기라면 더 이상 미일올스타전에 출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봐도 국제 대회는 말 그대로 그 나라 야구의 명예를 건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일본의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도 아시아시리즈에서 유별난 애국심을 강조하며 국가대표라는 자존심을 걸고 매 경기에 임할 정도였다. 한국시리즈 후 휴식 기간이 없어 피로가 누적되고 아시아시리즈 준비도 부족했던 상태였기에 삼성만 질타할 문제는 아니나 적어도 '국가대표 프로팀'이라는 자부심으로 최소한 지난해 성적은 거둬야 본전은 했을 터였다. 하지만 한국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니혼햄 선수들보다 열성도 없었고 한국을 이기겠다는 라뉴처럼 패기가 넘친 것도 아니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를 앞서지 못하면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것만 입증됐다. 사령탑 취임한 첫 해이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단박에 명장의 반열에 오른 선 감독도 라뉴에 패하면서 뼈아픈 경험을 안게 됐다. 2년 연속 탄탄대로를 걷던 선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일격을 가한 게 한국의 경쟁팀이 아닌 바로 라뉴라는 점에서 충격의 여파가 크다. 삼성의 패배로 2006년 한국 야구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미한' 결과를 낳고 마무리됐다. 올 3월 WBC 예선에서 대만과 일본을 차례로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 4강 신화를 개척하며 한 때 야구붐을 일으켰던 한국 야구는 정작 정규 시즌에서는 스타 부재, 우천의 영향 등으로 모처럼 조성된 야구 인기붐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에 땀을 쥐는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다시 한번 야구 부흥의 실마리를 마련했지만 삼성이 국내외를 통틀어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아시아시리즈에서 라뉴에 무릎을 꿇으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내년을 기약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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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대만 라뉴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대만 린즈셩이 4말 2루타 후 환호하고 있다. 6회 린즈셩의 결승 홈런으로 3-2 삼성 패.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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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컵 삼성 라이온즈에 3-2로 승리한 대만 라뉴베어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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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허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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