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3 15:32
수정 : 2006.1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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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프로야구 현대감독 취임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신임 김시진(48) 감독이 취임식을 갖고 내년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신영근/야구/ 2006.11.13 (수원=연합뉴스) drop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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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중요하지만 9회 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시진(48) 현대 유니콘스 감독은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지휘봉을 잡은 뒤 신임 사령탑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현대에서만 13년동안이나 코치생활을 하다 사령탑에 오른 김시진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능력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감독,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정직한 땀을 흘리다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박(52)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번트 등 작전야구를 계속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김 감독은 "공격 야구를 할 것인지,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할 것인지는 감독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공격적으로 나갈때도 있고 수비에 치중할때도 있는 등 선수들이 하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 운용에 변화줄 듯
또 "야구의 번트는 기본이다. 꼭 필요할 때는 번트를 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좀더 재미있는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번트를 대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수진 운영에 대해서는 "현대 야구는 투수가 강해야만 살아날수 있다"고 강조한 뒤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쓸수 있도록 신인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재박 전 감독과 다른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투수코치로 오랫동안 있다보니 투수교체나 로테이션 운영 등에서 감독님과 생각이 차이 날때가 있었다"면서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뜻을 내비쳤다.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솔직히 올해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오른 것이 부담이 된다"면서 "초보 감독으로 4위 안에 들고 싶다. 현대는 전통적으로 3년에 한 차례 우승했는데 2004년에 마지막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 우승에 목말라 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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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취임 축하드립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신임 김시진(왼쪽) 감독이 취임식을 갖은 뒤 정민태 선수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06.11.13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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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긴 코치 생활 끝에 감독에 오른 부담감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 통보받은지 1주일 됐는데 자다가 벌떡 일어나기도 하는 등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생각에 걱정이 많다. 코치시절에는 투수 쪽만 신경쓰면 됐는데 감독이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노재현 기자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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