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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전날. 네 팀 감독들이 모였습니다. 살은 좀 쪘지만, 그래도 선동열 감독이 가장 '뽀대'가 났습니다. 실패를 모르는 선 감독으로선, 이번 코나미컵의 결과가 꺼림칙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맨 왼쪽이 짐 레페브레 중국올스타팀 감독입니다. 홍이정, 트레이 힐만 감독은 누군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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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컵, 못다한 이야기(2)
중국올스타팀은 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3연패로 코나미컵을 마감했습니다. 한국, 대만에 콜드게임. 일본에 1-6패배로 참가에 의의를 뒀지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과감한 베이스러닝과 선수들의 진지한 눈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팀은 한국,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를 결국 때려내지 못했습니다. 일본과 마지막 경기 뒤, 짐 레페브레 감독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변화구를 잘 치는 타자는, 좋은 변화구를 절대 건드리지 않는 타자다.” 투수 입장에서 좋은 변화구란 타자가 속아넘어가는 공을 말합니다. 볼이란 얘기지요. 레페브레 감독은 “변화구를 치기 위해선, 투수가 잘 던진 변화구는 절대 때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중국 선수들이 한국이나 대만 투수들의 변화구에 당한 이유는 타자들의 ‘몸’보다는 ‘머리’에 문제가 있었단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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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중국올스타팀의 경기가 열린 10일, 도쿄돔 모습입니다. 정말 관중이 없죠? 일본 사람들, 저네 경기는 주중 저녁, 주말 낮에 배정하고, 나머진 '관중도 없으니 너네 알아서 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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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시즌 30경기밖에 치르지 않는 중국 선수들이 다섯 시즌은 뛰어야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슷한 경기 경험을 치른다”면서, “변화구를 보는 ‘눈’과 ‘경험’이 아직 중국선수들에겐 부족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엄청난 인구에, 못 하는 게 없는 나라이니만큼 조만간 중국의 야구가 한국, 일본, 대만을 위협날 날이 올 것입니다. 중국 선수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그 ‘날’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합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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