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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6 11:16 수정 : 2006.11.16 11:16

이대호 ”제 모습 어때요”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 타격4관왕 이대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조정호/야구/ 2006.11.14. (부산=연합뉴스)

타격 3관왕 이대호(롯데)도 예외 없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번트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LG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사직구장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워밍업을 시작한 대표팀은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기 전 누구든지 번트 연습부터 시작했다.

소속팀에서 거의 번트를 대보지 않았다는 이대호는 "단기전인데다 작전 수행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퀴즈 상황을 대비해서 번트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번트 초보자답지 않게 상체를 아래로 구부리더니 날렵한 배트 컨트롤을 과시하며 3루 라인 안쪽을 타고 흐르는 번트를 양산했다.

모든 타자가 번트를 댈 줄 아는 '번트 특공대'가 돼야 한다는 게 김재박 감독의 생각이다. 올해까지 11년간이나 현대유니콘스를 지휘했던 김 감독은 '번트 특공대'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난다 긴다는 신인들이 프로에 입단했을 때 김 감독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번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고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줄 아는 선수로 키워냈다. '번트야 말로 가장 공격적인 득점 방법'이라는 김 감독의 지론은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LG전에 나온 대표팀 선발 라인업은 그런 면에서 상징하는 바가 컸다. 이용규(KIA) 정근우(SK) 등 발 빠른 타자들이 1-2번에 포진했고 이병규(전 LG) 이대호(롯데) 장성호(KIA)가 중심타선을 이뤘다.

'리틀 쿠바' 박재홍(SK)이 뒤를 받치는 6번에 이택근(현대) 조인성(LG) 박기혁(롯데)이 7-9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박 감독은 상위 타선을 좌우 지그재그 타자로 편성한 것에 대해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으나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느라 대표팀 합류가 늦은 유격수 박진만(삼성)만 포함되면 정상적인 라인업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물론 상대 투수 유형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중심 타선의 형태는 약간 바뀔 수도 있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들이고 이병규-이대호-장성호는 정확한 타격과 한 방 능력을 겸비했다. 박재홍, 이택근 역시 공을 맞힐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야구는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모르기 때문에 찬스가 생길 때마다 김 감독은 번트에 상당한 비중을 둘 전망이다. 번트를 앞세운 탄탄한 기본기의 '스몰볼'로 한국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현구 기자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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