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6 19:44
수정 : 2006.11.16 19:44
|
‘이’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이승엽이 16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부인 이송정씨, 아들 은혁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달라진 위상에 놀라…120타점 목표”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 이승엽(30)이 1년 만에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며 금의환향했다. 부인 이송정씨, 아들 은혁군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16일 입국한 이승엽은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는 “너무 많이들 나와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1년 만에 위치가 격상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환한 표정을 지은 이승엽은 왼쪽 무릎수술과 관련해 “의사의 오케이 사인이 나와 걷기훈련부터 시작했지만, 아직 뛰는 것은 무리이며, 12월 중순이나 돼야 배팅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망이질보다는 우선 조깅 등 몸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요미우리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영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 나 뿐 아니라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면서도 “같은 왼쪽타자인 게 불리할 수도 있지만, 상대팀이 나에게만 집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승엽은 내년 목표에 대해 ‘요미우리의 우승’이라고 잘라 말한 뒤 “부상 때문에 올 시즌 막바지 좋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내년엔 시즌 내내 실책없이 1루 자리를 맡아 올해 이상의 개인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홈런왕 등 타이틀에 대해선 “홈런과 안타에 비해 타점(100)이 부족했던 게 사실인 만큼, 내년엔 120타점을 올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4년 30억엔 계약조건에 대해 그는 “처음엔 어이가 없었다”고 말문을 뗀 뒤 “조금은 알려진 것과 다른 것 같고,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입국 직전 일본에서 파마를 했다가 어색하자 다시 풀고는 모자를 눌러쓴 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승엽은 이날 대구로 내려갔고, 24일께 요미우리팀 행사차 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해 대구에서 재활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