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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도쿄돔이지만 광고판들은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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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컵, 못다한 이야기
물론, 있으면 좋습니다. 처음 본 도쿄돔은 바깥 날씨에 아랑곳없는 아늑함과 “땅”하는 타구음이 그 큰 운동장이 울러퍼지는 소리하며, 야구를 하는 선수도, 그들을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도, ‘야구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처음 보는 도쿄돔이지만 광고판들은 익숙합니다. “한국은 돔구장이 없어서 코나미컵 개최 곤란.” 코나미컵이 끝난 뒤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고 합니다. 검색은 안 해봤습니다. 허나 1년전 그 즈음에도 이런 기사들이 분명히 있었을겁니다. 야구판과 관련된 ‘어르신들’이 사람들을 혹하는 게 필요할 때면 늘 꺼내는 카드가 ‘돔구장 건설’입니다. 한창 시즌인 6,7월에 장마가 찾아들고, 10월 중순만 지나면 뚝 떨어지는 야간 기온까지. 일본보다도 한국이 더 절실할 수도 있는 게 돔입니다. 허나, 전국에 펼쳐진 2002 한일월드컵 경기장들이 적자에 허덕이듯, 허허벌판에 돔구장 하나 지어놓는다고 그게 끝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가서 본 도쿄돔은 야구장이라기 보단 ‘테마파크’에 가까웠습니다. 실제 도쿄돔 주변엔 놀이기구와 상가, 경마(스크린을 통한)장 등이 빼곡히 붙어있어, 야구장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주변에 특급호텔부터 여관까지 잘 곳도 충분하고, 온천, 공원 등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을만큼 볼거리, 먹거리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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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안으로 불쑥 튀어나온, 여기를 ‘익사이팅존‘이라고 한댑니다. 가격도 포수 바로 뒤 지정석과 똑같고(삼성-니혼햄전은 7천엔이었습니다), 다들 글러브와 헬멧을 쓰고 관전을 합니다. 돈벌이 같기도 하지만, 또 괜찮은 아이디어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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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풀이 중인 니혼햄 선수들과 서포터스들. 따로 응원 도우미들이 필요하지 않는 서포터스 문화가 야구에서도 잘 조직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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