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0 15:29
수정 : 2006.11.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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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프로야구 정규리그 부문별 수상자들이 2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취재진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류현진(한화), 이대호(롯데),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용규(기아), 오승환(삼성), 양준혁(삼성), 김병주 심판(최고심판상), 전준호(현대), 박한이(삼성), 이종욱(두산), 권오준(삼성).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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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을 앞두고 단체훈련을 실시하는 일부 팀과 프로야구 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옥 훈련으로 재도약을 노리는 SK 와이번스는 12월23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20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6일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 구장에서 보름여 동안 마무리 훈련을 가진 SK는 베테랑 투수 조웅천, 최상덕,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포수 박경완, 장재중, 내야수 정경배 김태균 등을 포함, 선수만 49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멤버로 미야자키 전훈 멤버를 짰다.
투수 채병용, 신승현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김원형 등이 빠졌지만 봄에 해외로 떠나는 전지 훈련 멤버와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
그에 앞서 김시진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현대도 신인과 1.5군 급 선수 위주로 36명을 꾸려 지난 17일 태국으로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기간은 12월11일까지이며 비활동기간이 시작되는 12월1일 돌아가겠다는 선수가 있으면 SK와 마찬가지로 조건 없이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이다.
KIA도 12월15일까지 미야자키에서 역시 신인 및 1.5군 급 선수들의 훈련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 제주도에서 단체 훈련을 했던 LG와 삼성, 두산, 롯데, 한화 등은 마무리 훈련을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야구규약 139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특별히 허가하지 않는 이상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2월1일부터 다음해 1월31일까지는 야구 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가 구단의 명령에 의하지 않고 자율 훈련을 하는 것은 무방하며, 1월 중순이후 전지 훈련 관계로 선수들이 요청할 경우 합동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SK와 현대, KIA는 규약을 어기고 있다. 다만 훈련에 참가했던 선수가 12월1일 이전에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선수협회도 이를 문제 삼지 않을 방침이지만 해외전훈을 떠났던 선수가 불과 열흘 만에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다.
이들 구단들이 비활동기간 해외전지훈련을 추진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없이 내년시즌을 대비한 전력강화 훈련이다. 그럼에도 선수협회의 반발이 심하자 김성근 SK 감독은 "선수협회가 자율 훈련을 강조한다면 훈련시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고 관중석에서 지켜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면 선수협회는 신인 및 기량 발전이 필요한 1.5-2군 급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에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참가는 안된다는 자세다.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아직 12월이 안 됐기 때문에 특별히 비활동 기간 훈련에 대해 언급할 처지는 아니나 지금 해외에 나간 1군 급 선수들 대부분이 12월1일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얘기를 했다.
만약 12월에도 문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각 구단이 FA 및 선수 연봉 처리 등을 규약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듯 비활동 기간 훈련 문제도 똑같이 대응해 줄 것을 각 구단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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