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1 18:14
수정 : 2006.12.1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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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가 1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과 관련한 소감과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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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주니치 입단 회견
주니치 배려에 마음 기울어
1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 기자회견을 한 이병규(32·전 엘지 트윈스). 그의 표정은 밝았다. 한달 남짓 끌어온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를 발표하는 자리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마음 한쪽은 무거워 보였다. 10년 동안 엘지라는 구단에 몸담았지만 우승의 꿈은 한 차례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일본 프로구단에 입단했던 선수들은 국내에서 우승 등의 기쁨을 맛보고 대한해협을 건넜다. 이종범(1997년)이 그랬고, 구대성(1999년)이 그랬다. 하지만 이병규의 전 소속팀 엘지는 올 시즌 ‘창단 후 첫 꼴찌’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이병규도 이를 의식한 듯 “엘지에서 (1997년 입단 후) 10년 동안 뛰면서 우승을 못하고 팀을 옮기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이 “엘지에서 몸담았던 10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없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엘지를 떠나게 된” 이병규였다.
이병규는 입단 소감에서 “주니치는 (이)종범이 형과 (이)상훈이 형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주 얘기를 들었고, 엘지와 자매팀이어서 친숙하다”며 “주니치에서 수차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보장했다. 구단에서 배번도 7번으로 빼놓는 등 세세한 배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첫 시즌 목표를 두고서는 “타율 0.300 이상을 치면 좋겠지만 첫해는 현지에 적응하면서 부상 없이 전 시즌을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규는 내년 1월까지 국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하다가 2월 초께 일본으로 건너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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