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01 13:42
수정 : 2007.01.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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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선수. 2006.11.29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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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4번 타자 이승엽(30)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나타내면서 우승의 조건으로 5번 타자와 마무리 투수가 숙제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일 인터넷판에서 하라 감독이 지난 2002년 이후 일본시리즈 정상은 물론 요미우리의 자존심을 모두 되찾겠다는 의미로 '탈회(奪回)'를 신년 좌우명으로 정했다고 전한 뒤 그의 신년 구상을 소개했다.
신문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검객'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이승엽이 3,4번으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한 뒤 하라 감독이 5번 타자로 미국프로야구 출신인 데이먼 홀린스와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경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라 감독은 "5번 타자는 (해결사) 이승엽의 뒤에 포진한다는 뜻에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며 타선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히고 후보로 홀린스와 다카하시를 거론했다.
장단타 능력을 고루 인정 받는 홀린스는 우타자이고 좌타자 다카하시는 요미우리의 간판 슬러거. 오가사와라와 이승엽이 좌타 중심라인을 형성함에 따라 클린업트리오가 전원 좌타자로 이뤄질지 홀린스가 우타자로 이승엽의 뒤를 받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요미우리의 역대 70번째 4번 타자로 개막전부터 기용된 이승엽은 중심타선이 모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음에도 거의 전 경기 출장에 가까운 143경기에서 타율 0.323을 때리고 41홈런에 108타점을 올리며 팀의 주축 타자로 맹활약했다.
1년 성적으로만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승엽은 바로 전 까지 4번을 쳤던 고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보다 나았고 62대 4번 타자로 8년간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22에 138홈런을 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뉴욕양키스)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렸다.
하라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이상, 이승엽이 올해도 계속 해결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5번 타자가 오가사와라, 이승엽이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느냐가 득점력 제고에 있어 상당 부문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하라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대만 출신 우투수 장치엔밍을 언급했다. 장치엔밍은 최고구속은 140㎞대 중반에 불과하나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지난해 3승2패, 평균자책점 1.81을 남겼다.
하라 감독은 2월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장치엔밍에 부진했던 도요타 기요시와 좌완 마무리로 활약한 다카하시 히사노리까지 3명을 경쟁시킨 뒤 최종 후보를 낙점할 계획이다.
이승엽이 5번 타자와 확실한 마무리 후보의 도움을 받아 팀 우승을 이끌고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꿈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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