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09 16:29
수정 : 2007.01.09 16:29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시즌 초반에 일단 10승을 목표로 하겠다. 2년차 징크스 없이 시즌을 보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하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 태극마크를 달겠다"
9일 대전구장에서 이틀째 팀 훈련을 소화한 프로야구 `괴물 투수' 유현진(20.한화)은 데뷔 첫 해 맹활약하고도 이듬 해 부진에 빠지는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유현진은 지난 시즌 마운드에서 거센 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다승(18승)과 방어율(2.23), 탈삼진(204개) 등 3관왕에 오르고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다.
또 `철벽 마무리' 오승환(삼성)을 따돌리고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해 역대 2년차 최고 인상률(400%)로 연봉 1억원에 재계약해 억대 몸값 대열에 합류했다.
프로 입단 첫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유현진은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 때 유현진의 목표는 강한 체력을 기르고 슬라이더를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이다.
그는 "공을 많이 던지기보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의 힘을 키우고 100㎏가 넘는 몸무게도 겨우내 5㎏ 가량 뺄 생각이다.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고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 안팎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팀 선배 구대성으로부터 전수 받은 체인지업 덕을 봤던 그는 슬라이더의 제구력을 높여 결정구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올 해부터 마운드 높이가 낮아지고 스트라이크존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에도 대비한다.
그는 "도하 아시안게임 때부터 큰 공과 낮은 마운드에는 익숙해져 있다. 하지 좌우가 좁아지고 상하가 길게 적용될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겨울 훈련 때 집중 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 좌절과 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아쉬움도 크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유현진은 "개인 타이틀에 욕심내기보다 팀이 작년에 아깝게 놓쳤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면 좋겠다. 좋은 활약으로 올 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배 김광현(안산공고 졸업 예정.SK 입단)은 청소년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훌륭한 후배다. 마운드에서 멋진 대결을 펼치고 싶다. 상대 팀 중심타선의 힘 좋은 선수들을 더욱 잘 처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즌 초반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고 맞춰 잡는 경제적인 투구로 체력을 잘 배분해 시즌을 부상 없이 잘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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