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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2 11:47 수정 : 2007.01.22 11:47

박찬호

한국인 메이저리거 `맏형'인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34.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 5년 간 6천500만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만료된 뒤 다시 FA로 풀린 박찬호는 `평범한 선수'를 선언하고 러브콜을 기다렸지만 해가 바뀌고 스프링캠프 개막이 다가오는데도 계약 소식이 없다.

잔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친정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최근 노장 데이비드 웰스(44)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의 마지막 한 자리를 채워 박찬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사실상 막혔다.

이제 다른 구단을 알아봐야 하는 어려운 처지가 된 것이다.

박찬호는 이달 초 `서부지구의 3개 팀과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 중 1개 팀은 적극적'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뒤 계약이 늦어지자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을 있을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잔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박찬호의 진로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앞서 박찬호의 이적 가능성이 있는 구단으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FA 시장에서 배리 지토를 잡았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랜디 존슨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선발투수를 원하는 박찬호로서는 마땅하게 자신을 받아줄 구단을 찾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박찬호가 FA로 큰 매력을 주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앞서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거액 몸값을 받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할 때 박찬호를 마무리 투수로 `끼워팔기'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한 때 박찬호의 계약 가능성이 제기됐던 샌프란시스코가 후보로 떠오른다.

지난 해 박찬호의 재기 투혼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브루스 보치 전 샌디에이고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05년 3년 간 2천100만달러에 계약한 마무리 아만도 베니테스(35)가 있다.

하지만 베니테스는 지난 해 무릎 부상 여파로 4승2패, 17세이브에 그쳐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

박찬호는 `선발 체질'이지만 지난 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 대표팀 마무리로 깜짝 변신해 4경기(1경기 선발 등판)에서 10이닝을 던지며 3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무결점 투구를 보여줬다.

박찬호는 여전히 선발로 활약할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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