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30 15:34
수정 : 2007.01.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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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개인훈련을 마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승엽은 팀에 합류한 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참가하게 된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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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승엽(31)이 30일 대한항공 6709편으로 출국했다.
이승엽은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홈런 45개와 3할 타율, 100타점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장기 계약으로 지난해 출국 때보다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나 팀도 살고 나 개인도 모두 잘 될 수 있도록 요미우리가 우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 선배와 승부가 재미있고 흥분될 것 같다. 우리 둘 다 잘해서 한국인이 일본 야구에서 최고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26일 대구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은 두 달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초 체력훈련에 집중하며 2월1일부터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시작하는 요미우리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연골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왼쪽 무릎은 겨우내 착실한 동계 훈련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았고 식이요법을 동원해 몸집을 불린 덕분에 체지방이 12%에 불과한 근육 덩어리로 진화했다.
지난 15일부터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의 경산 볼파크에서 박흥식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토스볼 배팅과 야외 타격훈련도 진행하는 등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승엽은 31일 미야자키로 이동하고 지난 6일 타계한 모친의 49재에 참가하기 위해 2월23일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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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체력 상태는 어떻나.
▲한국에서 두 달간 맹훈련을 치러 지난해 이맘 때보다 좋다.
--내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이동하는데.
▲컨디션은 최상이다. 캠프에서부터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해 다시 한번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 후 운동장에서 거의 뛰어보지 못해 경기장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일단 감각을 되살리고 수술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현재 심정은 어떤가.
▲지난해 출국할 때보다 더 부담된다. 장기 계약으로 많은 돈을 받게 돼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러기 위해 이번 겨울 최선을 다해 훈련 했고 지난해 10월 수술한 왼쪽 무릎도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집중해서 야구를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팀의 우승이다. 팀도 살고 나 개인도 살 수 있도록 팀이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싶다.
--이병규가 주니치 드래곤스로 이적했는데.
▲나부터도 재미가 있을 것 같고 병규형과 승부에 벌써 흥분된다. 빨리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고 우리 둘 다 야구를 잘해 한국인이 일본 야구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홈런은 몇 개나 치고 싶은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홈런 41개를 때렸는데 올해는 그보다 많은 45개에 도전하고 싶다. 7-8월까지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면 홈런왕을 노려볼 만 하다. 타율 3할 이상을 때리고 타점도 100개를 채운다면 대성공이라고 자신한다.
--한국에서는 어떤 훈련에 중점을 뒀나.
▲하체 강화와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지바 롯데에 있을 때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없었는데(웃음) 지난해에는 거의 전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무릎도 아프고 체력도 떨어져 홈런왕도 내주지 않았는가. 올해는 한 시즌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모친상을 당해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걱정을 해주신 팬에게 감사한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무릎만 아프지 않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 등 일본 투수들이 모두 거액을 받고 미국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와 일본 선수가 그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사실 상당히 아쉽다. 나 자신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직 한국 야구는 일본에 비해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래다. 미국 진출 문제는 일단 시즌 후로 미뤄 두고 지금은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집중하고 싶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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