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08 09:22
수정 : 2007.02.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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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한 이병규가 29일 일본 나고야에 마련된 팀 훈련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나고야/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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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이병규(33)가 올해 타순과 수비 포메이션을 모두 뒤흔들 핵심 선수"라며 다시 한번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니치 계열 스포츠전문지인 '주니치스포츠'는 8일 인터넷판에서 오치아이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53년 만에 센트럴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주니치에서 열쇠를 쥔 선수는 '한국의 안타 제조기' 이병규라고 지목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병규가 좌익수를 맡느냐 중견수로 기용되느냐에 따라 외야 구성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병규의 수비 실력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남아 있는 외야 한 자리 후보군의 경우 타격 실력은 '도토리 키재기'로 봤을 때 수비 실력이 좋은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주니치 외야진은 이노우에 가즈키(좌익수)-알렉스 오초아(중견수)-후쿠도메 고스케(우익수)로 이뤄졌었다.
퇴단한 알렉스 대신 새로 주니치 유니폼을 입은 이병규가 좌익수에 비해 활동 범위가 넓고 강한 송구 능력이 요구되는 중견수를 꿰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에서 폭넓은 수비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가 중견수 자리를 확보하면 주니치 외야진은 지난 해와 같다. 그러나 이병규가 좌익수로 옮기면 오치아이 감독은 히데노리, 후지이 아스시 중 한 명을 중견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또 2군 구장인 요미탄 구장에서 훈련 중인 이병규의 타격을 아직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지만 "1,2,3,5번 어디에도 기용할 수 있다"면서 타순 구성도 이병규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이병규의 작전 수행 능력과 타격 센스에 따라 지난해 리그 우승에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던 아라키 마사히로(타율 0.300)-이바타 히로카즈(타율 0.283) 등 부동의 1,2번 타순마저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치아이 감독은 아울러 "이병규, 후쿠도메, 다니시게 모토노부(포수), 타이론 우즈, 모리노 마사히코, 아라키, 이바타(이상 내야수) 등 7명은 부상이 없는 한 1군 주전 멤버로 기용될 것"이라며 이병규를 사실상 개막전 로스터로 확정했다.
오치아이 감독의 확실한 신임으로 날개를 단 이병규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3월부터 시작되는 시범 경기에서 어떤 인상을 남길지 기대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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