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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1 16:14 수정 : 2007.02.11 16:14

이승엽이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회초 두번째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

소프트뱅크 마쓰나카 '벤치 마킹'…배팅볼 담금질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년 연속 일본 무대를 평정하기 위해 몸쪽 높은 공 공략에 승부수를 걸었다.

11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선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첫 청백전에 결장한 이승엽은 오전에는 1군 선수들과 수비 포메이션 훈련을 한 이후 인근 2군 연습 구장인 휴가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좌타 슬러거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함께 배팅 훈련을 했다.

정식 타격 훈련에 앞서 받는 토스볼 배팅 훈련에서 올해 이승엽의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몸쪽 높은 공을 제대로 받아 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 허리 쪽으로 던져 주는 일반적인 토스볼과 달리 이승엽에게는 거의 눈높이로 높은 공이 오고 있었다. 이승엽은 배트 머리 부분을 약간 눕혀 볼을 무리 없이 당기는 데 주력했다.

이승엽은 "투수가 던져 주는 공을 치는 실전 타격 때에는 몸쪽 높은 볼을 거의 접할 수가 없다. 토스 배팅 때만이라도 높은 볼을 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훈련은 사실 처음이다. 몸쪽 높은 공만 칠 수 있으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우람한 상체 근육이 돋보이는 이승엽은 "정확하게만 맞힌다면 적은 힘을 들이고도 몸쪽 높은 공도 충분히 펜스 밖으로 넘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높든 낮든 가리지 않고 몸쪽 공을 가장 잘 치는 타자인 것 같다. 그에게서 몸쪽 공략 비책을 배우고 싶다"며 마쓰나카의 스윙 자세를 기꺼이 교과서로 삼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일본 진출 4년째를 맞은 이승엽은 그동안 높고 빠르게 몸쪽을 윽박지르는 공과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집요한 일본 투수들은 몸쪽에 붙이는 위협구로 겁을 준 뒤 다시 몸쪽 빠른 스트라이크 또는 바깥쪽 뚝 떨어지는 변화구로 이승엽의 타격 의지를 무력화시키곤 했다.

한국계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를 거포로 키워내고 히로시마 카프 강타선을 조련한 우치다 준조 요미우리 타격 코치도 지난해 이승엽이 폭풍타를 몰아칠 때도 그에게 몸쪽 높은 공을 공략을 지시했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그래서 아예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새로 가르치겠다는 뜻으로 토스 배팅볼을 높게 던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엽은 "두 가지만 극복하면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실제 상대 투수가 속이려 던지는 바깥쪽 변화구에는 어쩔 수 없이 방망이가 따라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쪽 공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약점을 한 가지라도 줄여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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