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16 17:46
수정 : 2007.02.16 17:46
|
마쓰자카 다이스케(단상 오른쪽)가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16일(한국시각), 전지훈련지인 포트 마이어스의 팜파크 야구장에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포트 마이어스/AP 연합
|
레드삭스 스프링캠프 포트 마이어스에 ‘마쯔자카’ 열풍
미국 플로리다주 남서부 해안도시인 포트 마이어스가 ‘다이스(Dice:주사위)-케이(K)’ 폭풍에 휩싸였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건만,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것만으로 도시 전체가 들끓고 있다.
마쓰자카 신드롬은 취재열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쓰자카가 훈련을 시작한 14일(이하 한국시각) 훈련장에는 24대의 스틸카메라와 12대의 텔레비전 카메라 등 100여명이 넘는 일본인 취재진이 몰렸다. “마쓰이 히데키가 속해 있는 뉴욕 양키스 취재기자는 50명 정도다. 하지만 순수하게 마쓰자카 한명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만 100명 정도”라는 〈후지 텔레비전〉 기자의 말처럼, 취재단 수만 놓고 보면 ‘괴물’ 마쓰자카의 인기는 ‘고질라’ 마쓰이를 단박에 뛰어넘었다.
일본에서 보스턴 구단에 스프링캠프 취재신청서를 낸 기자수는 총 130명. 마쓰자카는 일본 취재진의 지나친 관심이 동료들의 훈련에 방해가 될까 싶어 16일 공식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열된 취재열기를 이용해 보스턴은 발빠르게 일본계 전자제품 회사인 후나이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후나이사 로고가 그려진 미디어 텐트 안에서만 마쓰자카와 인터뷰할 수 있게 했다. 계약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쓰자카 광풍에 포트 마이어스 상가 및 호텔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캠프 주변에 있는 한 상점은 일본어로 ‘레드삭스’와 마쓰자카의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티셔츠 400장이 다 팔리면서 물건이 동나 1000장 이상을 더 주문한 상태다. 포트 마이어스 주변의 호텔들 또한 밀려들 일본인 관광객에 대비해 앞다퉈 여행책자를 일본어로 번역해 내놓기 바쁜 상황이다. 식당가 종사자들도 “일본어 한두마디 정도는 숙지해야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이스케(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해 총액 1억311만달러의 주사위를 던졌던 보스턴. 전초전 격이나 나름없는 캠프지에서의 마쓰자카 인기를 보고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지 않을까. 보스턴 구단은 올 시즌 2만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보스턴을 찾아 7500만달러를 쓰고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