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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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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중점을 두는 또 한가지는 몸쪽 높은 공에 대한 대처 능력. 우치다 준조 타격 코치의 조언에 따라 미야자키 캠프에서 배팅볼부터 몸쪽 높은 공을 깎아서 치는 훈련을 했던 이승엽은 시범 경기에서 이 타법을 완전히 연마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힘은 충분한 만큼 배트 헤드 부분을 낮게 깔아서 몸쪽 높은 공을 정확하게만 맞힌다면 장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일본 무대가 처음인 이병규는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적응이 가장 큰 숙제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엿새 훈련 하루 휴식 강행군을 치르고도 DVD를 통해 일본 투수들의 투구를 꾸준히 공부해 온 이병규는 이제 실전에서 적응력을 키우는 일만 남았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한 개 정도는 자유자재로 넣고 빼는 능력이 탁월한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병규가 얼마나 참느냐가 관건이다. 볼을 기다리기 보다는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안타를 만들었던 한국 시절과 달리 끝까지 참아야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일본에서 이병규의 타격 자세는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좌투수에 대한 공략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좌투수에 약점을 노출했던 이병규는 오키나와 청백전에서 철벽 좌완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는데 이 자신감이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돌던 약점을 최대한 극복해야 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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