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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25 18:52 수정 : 2007.03.25 18:52

여자야구 시범경기

[현장] 여자야구 시범경기


“아싸~, 타자 감 좋다. 치면 무조건 홈런이야!”

인천 부평의 해머스스톰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수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에 질세라 “맞혀 잡아! 무조건 내야땅볼이다”며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온 스윙이글스 김여름 포수가 외쳐댄다.

25일 국제규격으로 새롭게 단장해 재개장한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여자야구팀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초반부터 기싸움이 대단하다. 2회말까지 2-2로 맞서던 균형은 3회부터 깨졌고, 마침내 4회 대거 6점을 뽑아낸 해머스의 콜드게임으로 승부는 갈렸다. 결과는 11-3. 안타에서 8-3으로 앞선 해머스의 ‘방망이’가 단연 돋보인 경기였다. 아직은 유소년야구 수준인 듯 두팀 모두 12개의 실책을 합작했는데, 이중 스윙이 8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투수 실력이 모자라, 타자 뒤로 빠지거나 포수가 받아내기 어려운 투구가 잇따랐다. 스트라이크낫아웃 때 타자 주자가 1루로 재빨리 뛰어가기라도 하면, 포수는 허겁지겁 1루로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든다. 1·3루 때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 포수의 2루 견제 때 3루 주자는 어김없이 득점에 성공할 정도다. 아직은 ‘송구’가 ‘발’을 쫓아가지 못한다.

해머스의 안연화(34·경호원) 포수 겸 감독은 “부평의 해머스는 남자 2팀, 여자 1팀으로 이뤄졌다”며 “남자 선수나 코치들이 많이 지도해줘 창단한지 1년도 안됐는데 실력이 크게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스윙의 이현진(34) 감독은 “지방이라 초등학교 등과 연습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해 졌을 뿐”이라고 패인을 둘러댔다.

안향미 감독이 이끄는 선라이즈의 일본인 출신 2루수 카이야 에리(27·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는 앞서 열린 나인빅스전에서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10-9 승리에 기여한 뒤 “그래도 승패에 연연해하지 않고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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