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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겠습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과 간판스타들이 4일 ‘2007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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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현대 감독 “롯데·엘지 꼭 이기고파”
너도 나도 “삼성타도”…잠실 라이벌 신경전
선동열 삼성 감독이 뜸을 들였다. “8개 구단 전부 쉽지 않지요.” 역시 예상대로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강도는 셌다. “(어떤 팀이든) 걸리는 대로 다 이기겠다.” 2007 시즌 개막(6일)을 이틀 앞두고 4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라이벌 구단이 어떤 팀이냐’를 놓고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팀인 삼성·한화 사령탑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구단 사령탑들은 구체적으로 라이벌 구단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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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전(6일)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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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감독은 이에 대해 “현대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기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강 감독은 덧붙여 “서울팀과의 성적이 좋은 해는 팀 성적도 좋았다”면서 두산과 엘지를 라이벌 구단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의 적’은 역시 삼성이었다. 서정환 기아(KIA) 감독은 “2년 연속 우승한 삼성을 꼭 이기고 싶다”며 ‘삼성타도’를 선언했다.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 또한 “작년 성적을 보니 에스케이가 삼성한테 많이 졌다. 정규리그 때 잘 하려면 삼성과 대등하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케이는 지난해 삼성에 11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전적 5승13패로 철저히 밀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떨어졌다.
스프링캠프 때 “엘지의 라이벌은 삼성 뿐”이라고 했던 김재박 엘지 신임 감독은 의외로 말을 아꼈다. “삼성과 두산이 우리 라이벌이 맞기는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에는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인 엘지한테는 지지않도록 하겠다”면서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과 김재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잠실구장 펜스를 앞당기는 것을 놓고 잠시나마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지난 시즌 두산과 엘지의 상대전적은 11승7패로 두산이 앞섰다.
서로 생각하는 라이벌 구단은 엇갈렸지만, “프로야구의 위기를 절감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생각들은 일치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악착같이 하는,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플레이가 팬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2차적인 문제이고 하나하나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로 침체된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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