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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4 18:43 수정 : 2007.04.04 18:49

‘열심히 뛰겠습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과 간판스타들이 4일 ‘2007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시진 현대 감독 “롯데·엘지 꼭 이기고파”
너도 나도 “삼성타도”…잠실 라이벌 신경전

선동열 삼성 감독이 뜸을 들였다. “8개 구단 전부 쉽지 않지요.” 역시 예상대로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강도는 셌다. “(어떤 팀이든) 걸리는 대로 다 이기겠다.”

2007 시즌 개막(6일)을 이틀 앞두고 4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라이벌 구단이 어떤 팀이냐’를 놓고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팀인 삼성·한화 사령탑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구단 사령탑들은 구체적으로 라이벌 구단을 지목했다.

프로야구 개막전(6일) 선발투수
먼저 포문을 연 이는 새내기 사령탑인 김시진 현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초보감독이 어떻게 기존 감독에 도전하겠느냐”고 운을 뗀 뒤 “강병철 감독님(롯데)은 제가 선수였을 때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은사님이시고, 김재박 감독님(엘지)은 작년까지 제가 모셨던 분이다. 이분들은 꼭 이기고 싶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스승을 넘어서는 감독이 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었다.

강병철 감독은 이에 대해 “현대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기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강 감독은 덧붙여 “서울팀과의 성적이 좋은 해는 팀 성적도 좋았다”면서 두산과 엘지를 라이벌 구단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의 적’은 역시 삼성이었다. 서정환 기아(KIA) 감독은 “2년 연속 우승한 삼성을 꼭 이기고 싶다”며 ‘삼성타도’를 선언했다. 김성근 에스케이(SK) 감독 또한 “작년 성적을 보니 에스케이가 삼성한테 많이 졌다. 정규리그 때 잘 하려면 삼성과 대등하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케이는 지난해 삼성에 11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전적 5승13패로 철저히 밀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떨어졌다.

스프링캠프 때 “엘지의 라이벌은 삼성 뿐”이라고 했던 김재박 엘지 신임 감독은 의외로 말을 아꼈다. “삼성과 두산이 우리 라이벌이 맞기는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에는 라이벌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인 엘지한테는 지지않도록 하겠다”면서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과 김재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잠실구장 펜스를 앞당기는 것을 놓고 잠시나마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지난 시즌 두산과 엘지의 상대전적은 11승7패로 두산이 앞섰다.

서로 생각하는 라이벌 구단은 엇갈렸지만, “프로야구의 위기를 절감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생각들은 일치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악착같이 하는,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플레이가 팬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2차적인 문제이고 하나하나 전력을 다하는 플레이로 침체된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 “하하 호호” 웃음꽃 핀 미디어데이 - 선수·감독 농담에 폭소만발 ■

[장면1]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받는 에스케이(SK) 신인투수 김광현에 대해 묻자, 류현진(한화)이 답했다. “고등학교 때도 잘했고, 프로와서도 잘 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나하고 붙게 되면 반드시 꺾겠다.”
김광현이 대꾸했다. “현진이 형이 고등학교 때보다 구위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현진이 형은 단순해서 타자들이 조금만 생각을 가지고 치면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
류현진이 발끈했다. “시범경기 때 보니 광현이 볼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이길 수 있다.”

[장면2]“이진영이 4주 동안 (경기에) 못 나온다더니 멀쩡히 나와 있다”며 인터뷰석상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던 김인식 한화 감독. 마이크를 잡은 상태로 노골적으로 개막전 상대인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에게 물었다. “이진영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김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오늘 기자회견은 손(이진영은 손가락 부상 중)이 필요없고, 입만 살아있으면 되니까 데려왔습니다.”

4일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일어난 폭소의 순간이었다. 주로 분위기를 이끈 이는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이 한화를 라이벌 구단으로 찍어주지 않자, “한화가 라이벌로 아닌 걸로 보는데 무조건 걸리는 팀은 다 이기겠다”고 재차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인터뷰석상에서 “부상자가 많아 4월이 고비”라고 걱정하자, 테이블로 돌아와 “4월이 무슨 걱정이야, 날짜 가면 가는 건데…”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입담만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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