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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2 20:48 수정 : 2007.04.12 20:48

재키 로빈슨

첫 흑인 메이저리거 냉대 뚫고 성공
15일 데뷔 60돌…선수 차별은 여전

미국프로야구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1919~1972)이 15일(현지시각)로 메이저리그 데뷔 60돌을 맞는다. 재키 로빈슨은 뉴욕에 연고를 둔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한 1947년 4월15일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안방경기에 1루수로 출전하면서 미국 프로야구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당시 기자들의 카메라플래시 세례도 없었고, 2만6천여석의 에빗 필즈에 들어선 1만여 관중 가운데 많은 사람이 흑인이었지만 재키의 등장에 대놓고 박수를 쳐대지도 못했다. 질시와 냉대는 팀내에서도 있었고, 상대팀의 무시와 견제는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재키는 스스로 외로운 싸움을 견뎌내며, 그해 타율 0.297과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생애 한번 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상을 받았다. 2년 뒤 내셔널리그 최우수상(타율 0.311)을 받더니, 1955년엔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 챔피언 반지도 끼게 됐다. 10시즌을 뛰는 동안 재키의 팀은 6번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1962년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재키는 군복무 시절인 1942~44년 차량에서 뒷자석으로 옮기라는 것을 거절해 법정에 섰지만, 군법회의에서 그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고, 당시 이 판결을 내린 판사는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재키는 은퇴 뒤 감독이 되고자 했지만 제의해오는 팀이 없었고, 그 뒤에도 인권운동을 펼치며 여생을 살았다.

오는 15일 재키가 뛰던 현재의 LA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부인 레이첼 로빈슨 등 가족이 참석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동시에 50주년 때 영구결번됐던 ‘42번’도 일반 선수들에게 다시 증정된다.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레즈)의 요청이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총재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만약 재키가 당시 실패했다면….” 〈재키 그후〉라는 책의 저자 칼 퍼스만은 “재키는 아직도 우리 주위에 있다”며 “그(의 역사적 의미)가 오늘에도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흑인은 8.5%로 최근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와 남미까지를 포함한 백인이 아닌 선수의 비중은 40.5%를 차지하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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