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투수 윤석민이 22일 안방인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
피안타 3개…두산에 3-0 승
3회 몸맞는 공, 4회 볼넷까지도 좋았다. 6회까지 한명의 두산 타자도 2루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7회 1사에서 두산 4번타자 김동주에게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맞자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워할 따름이었다. 노히트게임에 대한 집착이 커서였나? 프로 3년차 기아 선발 윤석민(21)이 22일 안방인 광주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9회 동안 타자 32명을 맞아 3피안타 2사사구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자신의 첫 선발승을 올 시즌 프로 첫 완봉승이자 개인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5승(6패) 19세이브의 지난해 성적이 말해주듯 윤석민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였다. 그래서 기아는 올해 엘지와의 개막전에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무자책 1실점으로 0-1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던 윤석민이 마침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최고구속 149㎞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상대 타선을 요리한 윤석민은 102개의 공만 던졌을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도 1.96에서 1.32로 낮췄다. 경기 시간은 고작 2시간32분. 안타를 내준 타자는 김동주(7·8회)와 김진수(8회) 둘 뿐이었다. 윤석민은 “작년까진 힘으로 던지다 선발로 전환해 커브 등 5가지 구질을 고루 사용하니까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것같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다승과 평균자책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윤석민이 ‘원맨쇼’를 펼치는 사이, 기아 타선은 2번 김원섭과 3번 장성호가 ‘투맨쇼’를 벌였다. 김원섭과 장성호는 1회 각각 내야안타와 좌전안타로 진루한 뒤 이재주의 좌전적시타 때 둘다 홈을 밟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원섭은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친 뒤 장성호의 희생뜬공으로 추가 득점한 게 기아가 챙긴 모든 점수였다. 최근 4연패에 허덕이던 기아는 2연승으로 숨을 고른 반면, 최하위 두산은 다시 2연패에 빠졌다.
|
삼성 조동찬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5회초 1사 박한이의 내야땅볼 때 2루로 뛰어들어 세이프 되고 있다. LG 유격수는 권용관. 연합뉴스
|
에스케이는 케니 레이번(3승·다승선두)의 호투와 2-3으로 뒤진 6회 박경완(4번)과 박정권(6번), 박재홍(7번)의 적시타로 뒤집기승을 거두고 9승3패로 여전히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날 시즌 최다관중(5만8098명)이 찾은 프로야구는 이날 6만8408명이 몰려 최근 야구인기를 반영했다.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