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4 11:47
수정 : 2007.05.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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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에서 국내로 복귀한 ‘거포‘ 최희섭이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07-05-14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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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에서 돌아온 ‘거포’ 최희섭(28)이 드디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좌타자 최희섭은 14일 오전 11시 광주시 내방동 구단 사무실에서 정재공 KIA 단장과 서정환 감독 등 구단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식을 갖고 ‘호랑이 군단’의 일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배번 ‘23’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공식적으로 ‘KIA 맨’이 된 최희섭은 "KIA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KIA에 오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 KIA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잘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또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한 선수가 되겠다. 컨디션을 빨리 올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 이승엽 선배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정환 감독은 이날 "팀 입장에서는 최희섭을 1루수로 빨리 출전시키고 싶지만 몸이 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기용하겠다"면서 "기존 1루수인 장성호를 외야수로 돌리고 서튼과 이재주를 지명타자로 번갈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입단식을 마친 최희섭은 곧바로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타격연습을 한 뒤 15일부터 현대와 KIA의 3연전이 열릴 수원구장으로 이동했다.
199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최희섭은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플로리다 말린스와 LA 다저스를 거치면서 363경기에 출전해 홈런 40개, 타율 0.240(915타수 220안타) 120타점, 130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탬파베이와 2년 간 195만달러에 계약했으나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자 국내 복귀를 놓고 고심해왔다. KIA는 지난 3월 말 최희섭을 해외파 우선 지명 선수로 결정한 뒤 줄다리기 협상 끝에 지난 10일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5천만원, 옵션 4억원 등 최대 15억5천만원에 입단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해외에서 뛰다 국내에 복귀한 17번째 선수인 최희섭은 지난 11일 입국해 다음 날부터 광주구장에서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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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최희섭 “팀 위한 선수 되겠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국내무대로 복귀, 14일 KIA타이거즈에 공식 입단한 최희섭(28)은 "개인 기록보다는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시차 극복 등 컨디션이 회복되는대로 주중 현대와의 원정 경기나 주말 잠실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다음은 최희섭과 일문일답.
- 국내무대 복귀에 대한 소감은.
=일단 KIA 유니폼을 입게돼 기쁘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때 KIA에 오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KIA 선수들이나 관계자 여러분들이 잘 대해주셔서 감사하다.
- 이틀동안 홈경기를 본 느낌은.
=아직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투수들의 재구력이 좋아진 것 같았다. 미국에서는 한국야구가 트리플에이 수준이라지만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보다 월등히 낫고 미국 못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경기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자신감은 있다. 다만 국내 투수들은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10여년을 떠나 있어서 국내 투수들을 접해 보지 못해 처음에는 고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국내 투수들이 내 약점이나 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 무엇보다 연구도 많이 하고 실전에 뛰다 보면 한국 야구에 대해 적응하고 파악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사실은 올해 더 잘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그러나 기회가 없어졌다. 주위에서나 가족들이 한번 더 도전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하지만 야구는 미국이니 일본, 국내 등 어디든지 최고가 되는게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못했던 것을 국내에서 하고 싶다.
-국내 경기 보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실 잘 모르겠다. 고교때 봤던 노장 선수들 밖에 기억이 안나고 젊은 선수라면 유현진 정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때 만나면 재미 있을 것이다. 나는 타자고 많은 투수를 상대해야해 누구를 꼽지는 못하지만 누구를 만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은 시즌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팀이 안좋은 상황이라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뛰어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개인기록에 대한 생각 보다는 컨디션을 빨리 올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이승엽 선배가 목표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얘기다. 미국은 빠른 공이 많지만 한국은 변화구가 많아 적응을 빨리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컨디션은.
=몸 상태가 100%됐을때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 말씀도 존중하지만 욕심 같으면 이번주에 나갈수 있도록 운동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지역 팬들에 하고 싶은 말은.
=광주에 막 도착했을때 다들 잘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밖에 나가면 다들 좋아하셔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팬들의 격려가 힘이 되는 만틈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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