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전서 보직 바꾸는 진풍경…연장 12회 접전 승부 못내
에스케이(SK) 조웅천(36)이 투수에서 좌익수로, 다시 투수로 경기중 보직을 바꾸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1-1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 윤길현에 이어 조웅천은 삼성 2번타자 신명철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팀 수비 때인 8회초 지명타자 겸 좌익수인 박재홍을 대신해 좌익수로 나섰다. 이때 마운드엔 가득염이 올라 3번타자 양준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내려가자, 다시 조웅천이 마운드에 오르는, 프로야구에선 아주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조웅천은 9회 2사까지 1⅔회 동안 삼성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겼다. 결국 이 때문에 정대현이 연장 10회 타석에 나서야 했고, 방망이를 한번도 휘두르지 못한 채 삼진아웃이 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의 이런 작전에도 불구하고 에스케이는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15년 전인 사직 롯데전(1992.4.10)에서 투수 정삼흠(LG)이 8회 1루수로 갔다가 다시 투수로 온 적이 있다. 올시즌 연장전 무승부는 다섯 차례이며, 이중 에스케이가 세 번을 기록 중이다.
|
23일 전적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