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8연패’ 악몽 마침내 탈출
류현진 완투승…다승 공동 1위로
김시진 현대 감독은 삼성에 유독 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전에 삼성·현대 양대 재벌이 라이벌이었을 때 삼성만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선수단에 암암리에 있었다. 그룹의 재정적 상황이 안 좋아진 2000년 이후에도 선수들이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어 아직도 삼성전에는 강한 것 같다.”삼성만 만나면 백업요원 방망이까지 춤을 추는 현대가 삼성을 또 울렸다. 현대는 15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브룸바(2개)·유한준·오윤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7-2로 눌렀다. 올 시즌 삼성전 7승2패의 압도적 우위. 현대는 승률 0.500(28승28패)을 채우면서 삼성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5연승 뒤 2승6패의 부진에 빠진 삼성은 승률이 0.500 밑으로 떨어졌다.
김수경은 삼성전 8연패(2003년 6월28일 수원)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김수경의 삼성전 승리는 2003년 4월30일 이후 4년여 만. 그동안 김수경은 삼성전에 15차례 등판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김수경은 “8연패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지난 롯데전부터 슬라이더감이 좋아졌고, 직구 스피드도 늘었다”고 승리 이유를 밝혔다.
엘지(LG) 선발 봉중근은 1군 복귀 첫날에 시즌 3승(4패)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해 지난 4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11일 만에 1군으로 올라온 봉중근은 기아(KIA)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5피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이 4회까지 10점을 뽑아준 덕에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봉중근의 승리는 4월28일 문학 에스케이(SK)전 이후 48일 만이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롯데전 9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번째 완투승을 올렸다. 시즌 8승(4패)으로 두산 다니엘 리오스, 엘지 박명환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에스케이는 1위 두산을 누르고 사흘 만에 1위를 탈환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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