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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6연패 빠뜨리며 6년 연속 두자리 승리
두산 다니엘 리오스(35)는 지난 10일 부친상을 당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이날 낮 잠실구장에서 연습 투구를 한 뒤 공 3개를 가방 안에 넣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투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미국 현지에선 공을 주고받을 상대까지 구해놓았다. 시차 문제를 고려해 한국시간에 맞춰 잠을 자는 철저함도 보였다. 이런 노력으로 리오스는 귀국 다음날인 지난 15일 에스케이(SK)를 상대로 3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1이닝 3타자 3구삼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노력의 결실은 22일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리오스는 안방 잠실에서 기아(KIA)를 상대로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리오스는 시즌 10승(3패) 고지에 올라서며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자 통산 6번째 대기록. 리오스는 또 다승과 평균자책(1.63) 부문 선두도 지켰다. 리오스는 최고구속 148㎞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등 기아 타자를 압도했다. 리오스는 “초반 몸이 안풀려 고생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도 “리오스가 역시 에이스답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대구에선 1-2로 패색이 짙던 연장 10회말 2사 후 삼성 김한수가 한화 구대성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삼성 3-2 역전승. 롯데는 사직에서 뺨 맞고 수원에서 대량득점으로 화풀이했다. 롯데 선발 최향남은 2000년 7월5일 이후 7년만에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한편, 문학 에스케이와 엘지(LG) 경기는 4회말 에스케이 공격 2사 2루 때 외야 스프링클러가 터져 경기가 약 2분 가량 중단됐다. 에스케이구단 관계자는 “작동 시간을 잘못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인천/김양희 기자 cano@hani.co.kr22일 전적 KIA 3 000 000 030 000 011 70- 9 두산 *잠실(12136명) <승>리오스(선발·10승3패) <패>신용운(선발·7승5패)
LG 4 000 103 000 030 110 20- 7 SK *문학(7613명) <승>레이번(선발·8승2패) <세>정대현(9회·1승1패16세) <패>하리칼라(선발·5승8패) <홈>이호준(2회1점·5호·SK) 롯데 13 220 080 100 030 001 000 4 현대 *수원(3021명) <승>최향남(선발·3승5패) <패>황두성(선발·4승3패) <홈>정보명(1회2점·2호·롯데) 한화 2 000 001 000 1 001 000 000 2 3 삼성 *대구(3780명)(연장 10회) <승>권혁(8회·4승) <패>구대성(10회·1승3패6세) 22일 특이사항 -두산 리오스, 6년 연속 두자리 승리 -기아 6연패, 잠실 5연패 -롯데 수원 4연승, 최향남 현대 전 3연패 끝 -삼성 한화전 6연승 23일 선발투수 두산 랜들-KIA 윤석민(잠실) 삼성 안지만-한화 정민철(대구) 현대 장원삼-롯데 이상목(수원) SK 채병용-LG 박명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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