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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05 19:09 수정 : 2007.07.05 19:09

‘국내무대 첫 완봉승’ LG 하리칼라(36)

정의윤 3점포·적시타에 ‘곰사냥 합작’

틀어막으니 쓸어담더라

야구에 “타격은 믿을 게 못된다”는 말이 있다. 뒤집어보면, ‘믿을 것은 투수’라는 얘기의 다른 표현이다. 그럼에도, 사실 야구의 승패는 타격으로 갈리게 마련이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투타’의 시소게임이 바로 야구의 본질이다.

4일 잠실구장. ‘한지붕의 영원한 맞수’ LG와 두산 경기가 열렸다. 2005년부터 삼성을 통해 국내무대에 등장했던 LG 선발 팀 하리칼라(36)는 3년 만에 개인 첫 완투에, 완봉승까지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을 보면 5.21로 꽤 높은 편인데, 어떻게 혼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을지가 궁금해진다.

우선 그의 투구성적표는 9회 동안 32타자를 상대로 4개의 안타에 볼넷 2개를 줬고, 삼진은 고작 1개만 잡았다. 안타 4개가 2·3·4·6회에 1개씩 흩어진데다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14개의 내야 땅볼을 유도한 게 컸다. 하리칼라 개인으로서는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이라는 영예도 누렸지만, 5월5일 라이벌 두산에 당한 패배를 설욕한 승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리칼라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의 방망이는 승리의 필수조건이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킨 일등공신은 바로 7번타자 겸 중견수 정의윤이었다. 2회 1사 1·2루에서 두산 ‘원투펀치’의 한명인 매트 랜들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린 것이다. 4회에도 적시타를 친 정의윤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리칼라-정의윤의 투타 활약으로 LG는 이날 경기전까지 2승6패1무로 절대 열세였던 두산전 2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동시에 3연승을 달려 3위 두산을 반경기차로 추격하게 됐다. 경기 뒤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한 하리칼라가 3년 연속 ‘가을잔치 마운드’의 주인공이 될까?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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