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31 22:19
수정 : 2007.07.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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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를 보러온 어머니(오른쪽)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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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응원 온 어머니 앞에서 시즌 14승
잿빛 블라우스에 흰색 바지를 입은 푸른 눈의 중년 여성이 두산을 열심히 응원했다. 그는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두산이 점수를 낼 때마다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주인공은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어머니 델마 리오스. 나이를 묻자 “50대 후반”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한달여 전 남편을 잃은 슬픔을 딛고 29일 아들을 보러 한국에 왔다. 그는 리오스가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하는 장면을 정성스럽게 캠코더에 담았다.
리오스가 31일 어머니 앞에서 한화를 상대로 4-0 완봉쇼를 펼치며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9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네번째 완봉승. 다승과 평균자책(1.53) 1위도 지켰다. 아울러 지난 25일 11연승이 끊긴 아픔도 씻어냈고, 에이스답게 팀의 4연패도 끊었다. 리오스는 “어머니가 편하게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 어머니가 타석에 들어섰으면 내가 잘 던지는 슬라이더를 잘 쳤을 것”이라며 웃었다.
대구에선 엘지(LG)가 역전쇼를 펼쳤다. 엘지는 0-1로 뒤진 9회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최동수의 동점포와 역전 투런포로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엘지는 한화를 제치고 60일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3루 땅볼이 삼중살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문학에선 기아 최희섭이 역전 홈런포로 5-3 승리에 앞장섰다. 최희섭은 2-2 동점이 된 3회 1사 1·2루에서 에스케이(SK) 선발 케니 레이번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포를 날렸다. 7월21일 이후 열흘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 현대는 롯데를 9-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클리프 브룸바는 23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롯데 4연승 끝.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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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적
한화 0 000 000 000 000 003 01- 4 두산
*잠실(10049명) <승>리오스(선발·14승4패) <패>최영필(선발·3승3패2세)
KIA 5 005 000 000 020 010 000 3 SK
*문학(10670명) <승>스코비(선발·5승6패) <세>한기주(8회·1승2패19세) <패>레이번(선발·12승5패) <홈>최희섭(3회3점·2호·KIA)
롯데 2 000 001 001 400 040 01- 9 현대
*수원(3223명) <승>장원삼(선발·5승7패) <패>최향남(선발·5승8패) <홈>정성훈(1회2점·10호) 브룸바(5회2점·23호) 송지만(5회2점·11호·이상 현대)
LG 3 000 000 003 100 000 000 1 삼성
*대구(5246명) <승>김민기(8회·7승5패1세) <세>우규민(9회·1승24세) <패>오승환(9회·4승3패25세) <홈>최동수(9회1점·7호) 조인성(9회2점·9호·이상 LG)
31일 특이사항
-삼성 진갑용 삼중살 아웃(시즌 3번째)
-삼성 심정수 1400안타(통산 15번째)
-두산 안경현 700타점(통산 20번째)
1일 선발
두산 랜들-한화 세드릭(잠실)
SK 송은범-KIA 정원(문학)
현대 황두성-롯데 송승준(수원)
삼성 브라운-LG 박명환(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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