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02 11:34
수정 : 2007.08.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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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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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올 해초까지 뛰었던 친정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제구력 난조를 딛고 삼진 쇼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50승을 달성했다.
김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내며 5안타, 7사사구(6볼넷), 2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6승(5패)째를 올리며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년 만에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10탈삼진은 종전 9개를 넘어선 김병현의 한 경기 신기록. 그러나 투구 수는 127개로 많았고 올 해 세 번째로 6볼넷 이상을 기록하는 컨트롤 난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3(종전 4.72)으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이날 친정팀을 상대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첫 타자 윌리 타베라스의 3루쪽 번트 안타에 허를 찔린 김병현은 도루까지 허용해 무사 2루에 몰렸고 마쓰이 가즈오에게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내줬다.
김병현은 계속된 1사 2루에서 `천적' 토드 헬튼에게 큼직한 우중간 2루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제구력 난조까지 겹쳐 몸 맞는 공 1개와 볼넷 1개를 내줘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콜로라도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요르빗 톨레바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힘겹게 위기를 넘기자 플로리다 타선은 공수교대 후 1사 만루에서 조시 윌링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2회에도 1사 1, 2루를 맞았지만 강타자 헬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에는 첫 타자 개럿 앳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브래드 호프와 트로이 툴로위츠키, 톨레바를 차례로 삼진 처리하는 등 4회 1사까지 네 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김병현이 안정을 찾자 플로리다는 4회 맷 트레너의 1타점 적시타와 5회 미겔 카브레라의 1점 홈런으로 김병현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6회 들어 안타 1개와 볼넷으로 1사 1, 2루를 자초한 뒤 4-2로 앞선 레니엘 핀토로 교체됐고 핀토가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해 김병현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플로리다는 9회 1사 1, 3루에서 앳킨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4까지 쫓겼지만 케빈 그렉이 2사 만루에서 톨레바를 삼진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상대 선발 포그는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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