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니 또 새역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에이티앤티(AT&T) 파크는 배리 본즈(43)를 위해 구장 일부를 개조했다. 이 구장 오른쪽 담장 길이는 94m에 불과하다. 좌타자 본즈가 홈런을 많이 치도록 앞으로 바짝 당긴 것이다. 본즈가 에이티앤티파크에서 연일 새역사를 쓰고 있다. 행크 애런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선 지 하룻만에 에이티앤티파크 외야에 설치된 자신의 통산 홈런숫자 표시를 또 바꿔놓았다. 본즈는 9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나서 1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통산 홈런 숫자를 757개로 늘렸다. 올시즌 23호. 본즈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우완선발 팀 레딩의 3구째 146㎞짜리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4회 볼넷, 6회 유격수 땅볼을 친 뒤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샌프란시스코가 5-0으로 이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오사다하루 감독 “본즈 800호 돌파하길” 아시아 홈런왕 오사다하루(67)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잇따라 배리 본즈의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9일 오사다하루 감독이 “800호 홈런도 돌파하기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사다하루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2년을 뛰며 개인 통산 868개의 홈런을 터뜨려 비공인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본즈는 볼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몸을 움직이지 않아 어떤 볼도 칠 수 있는 타격 기술을 지녔다” 높게 평가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록 달성 다음날인 이날 본즈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했다고
한편, 배리 본즈가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쏠 당시 메이저리그 총재 버드 셀리그는 현장인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뉴욕에 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약물 조사 담당관 조지 미첼을 만났는데, 미첼은 지난 5월 본즈에 대한 조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한 바 있다. 본즈의 홈런 기록 달성시에도, 미국 텔레비전 시청률은 행크 에런과 타이기록을 세울 때와 같은 1.1%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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