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4 19:13
수정 : 2007.08.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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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경기서 7홈런을 쏘아올린 심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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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서머리그 조용히 문닫아
정규리그와 차별성 없어 관심끌기 실패
현장선 “왜 했나”…‘여름 사자’만 신나
올 시즌 처음 시도된 프로야구 서머리그(7월15일 시작)가 소리소문없이 14일 막을 내렸다.
일단, 상금 2억원은 삼성에 돌아갔다. 여름만 되면 특히 힘을 내는 사자군단은 올해 여름에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1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머리그 막판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연기된 경기가 많았던 게 삼성으로는 적잖은 이점이 됐다. 서머리그는 한달 동안의 경기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결과는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
삼성이 우승하면서, 서머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삼성 선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20경기서 7홈런을 쏘아올린 심정수. 그는 13일 현재 23타점으로 서머리그 타점선두도 고수 중이다. 심정수에 도전장을 내미는 선수는 12경기 동안 10세이브를 챙긴 팀 동료 오승환 정도다. 최우수선수는 20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12일까지 집계된 서머리그 관중수에 따르면, 서머리그 동안 경기당 평균 7025명의 관중(73경기 총 51만2857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입장관객(6531명)과 비교해보면 경기당 500명 가량이 더 야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관중이 늘었다고 해서 서머리그가 흥행에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올 시즌에는 여느 때보다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그 열기가 여름까지 계속 이어져 관중몰이가 꾸준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해 서머리그는 정규리그와 차별되는 흥미거리가 없어 팬들의 관심끌기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많다. 일례로 대다수 팬들은 서머리그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고, 2억원이라는 상금을 내세웠지만 각 구단에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 현장 감독들이나 선수들이 “서머리그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
결국 앞으로도 서머리그가 지속되려면 대회기간 동안 지명타자제를 폐지해 투수를 타석에 서게 하는 방법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거나, 서머리그 우승팀에 대한 상금 외적인 보상 등으로 동기부여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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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머리그(7.15~8.14) 최종순위
순위 팀 승 패 무 승률 승차 연속
1 삼성 14 6 0 0.700 - 2승
2 SK 10 8 0 0.556 3.0 1패
3 두산 9 9 0 0.500 4.0 1패
4 KIA 9 10 0 0.474 4.5 3패
5 LG 8 9 1 0.471 4.5 2승
6 롯데 9 11 0 0.450 5.0 1승
7 한화 7 10 0 0.412 5.5 1승
8 현대 6 9 1 0.400 5.5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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