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9 18:49
수정 : 2007.08.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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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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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다승 단독 2위올라
4년만에 10승은 ‘덤이요’
‘영원한 한화맨’ 정민철(35·사진)이 개인통산 153승을 기록하며 역대 다승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정민철은 18일 대전 안방에서 열린 두산 경기에 선발로 나와 5회 동안 4실점(3자책)했지만 팀이 8-5로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10승째(4패). 정민철이 10승을 거둔 것은 2003년(11승10패) 이후 4년 만이었지만, 그 의미는 남달랐다. 15년 전인 1992년 빙그레 시절 프로에 입문하면서 그해 14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출발한 뒤 이날까지 153승을 거둬 송진우(41·한화·201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가 됐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정민철은 은퇴한 이강철(기아·152승)과 다승 공동 2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좌완 송진우와 함께 우완 정민철까지 좌우완 최다승 투수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
그럼, 팀 선배 송진우가 기록한 200승 고지는 가능할까?
사실 정민철은 2000~2001년 2년을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 기간 국내 무대에 있었다면, 지금쯤 170~180승대에 오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시간이 남아있다. 아직도 송진우에 비해 6살이나 어리다. 매년 10승 수확이 쉽지 않지만, 2005년 이후 3년간 26승을 올려온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정민철이 자신의 투구비결을 털어놓았다. 그는 “포수를 1 앞에 두고 제구력 훈련에 중점을 두는 등 강속구 위주에서 벗어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체력을 덜 쓰면서 노련한 피칭으로 투수의 생명을 연장시켜가는 정민철의 마운드 역사가 얼마나 계속될지 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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