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태
|
10연패 수렁…2004년 9월 이후 승리 맛본적 없어
그는 마지막 20승 투수였다.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도 올렸다. 한때 한국 프로야구 최고연봉 투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처한 현실은 참혹하다. 1승을 따내기도 버겁다. 현대 베테랑 투수 정민태(37) 얘기다. 정민태는 25일 잠실 두산 전에서 2⅓이닝 동안 6안타 2사사구 6실점하며 또다시 패전을 떠안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승리를 맛본 것이 2004년 9월21일 LG전. 이후 35개월 동안 18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했지만 단 한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6경기 선발등판)에 등판해, 6패 평균자책 12.81(19⅔이닝 28자책). 1999년(20승)·2000년(18승)·2003년(17승) 3차례 다승왕에 오르는 등 통산 124승(95패)에 빛나는 투수의 성적치곤 너무 초라하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고 뚝 떨어진 직구 스피드가 문제. 정민태는 25일 두산 전서도 직구 최고 구속이 140㎞에 그쳤다. 정민태 자신은 “아직은 어깨가 완전치 않다”고 부진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2005시즌 이후 오른 어깨 수술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년 동안 활약하다가 복귀한 2003년 17승(3패)을 올리면서 이듬해 연봉을 7억3천만원까지 끌어올렸던 정민태. 그러나 그동안 부진으로 현재 연봉은 3억1080만원으로 절반 이상 깎여 있다. 팀의 운명조차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서 베테랑 정민태의 내년 시즌 또한 장담할 수 없다. 명예로운 은퇴를 바라는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1승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5일 프로야구 전적>LG 1-0 SK 롯데 6-1 한화 두산 10-4 현대 KIA 3-1 삼성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