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9.19 18:39
수정 : 2007.09.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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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맞수 LG와 시즌 마지막 18차전이 열렸던 잠실에서 김경문 감독은 0의 행진이 팽팽하게 전개되던 6회 ‘든든한’ 3선발 이승학(28)을 투입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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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중간계투로 돌려 팀 2위 수호
포스트시즌을 향한 막판 숨가쁜 순위 싸움이 벌어진 지난 18일, 한·일 두나라 프로야구에선 감독들이 선발투수들을 중간에 투입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1-2로 뒤진 6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72)와 다승 2위(13승)의 에이스인 다카하시 히사노리를 투입해 중심타선의 4명을 상대로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앞으로 계속 선발로 나서야 하는 다카하시를 1회 이상 던지게 할 수 없어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고, 결국 4-5로 져 최근 한신전 6연패를 당하며 한신에 1.5경기 뒤진 3위에 머물러야 했다.
2위 수성이 다급했던 두산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지붕 맞수 LG와 시즌 마지막 18차전이 열렸던 잠실에서 김경문 감독은 0의 행진이 팽팽하게 전개되던 6회 ‘든든한’ 3선발 이승학(28)을 투입했다. 5회까지 선발 김명제가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그 이후가 걱정이 컸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초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두산에 발을 들여놓은 이승학은 올 시즌을 중간계투로 시작했고, 평균자책 2.25가 말해주듯 안정된 제구력이 단연 돋보였다. 이승학은 기대한대로 6회부터 9회까지 선발 다음으로 많은 4회동안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LG타선을 막아냈다. 이승학의 호투는 연장 10회 두산의 방망이에 기회를 열어주는 밑바탕이 됐고, 결국 고영민의 결승적시타로 짜릿한 1-0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우천으로 두산이 연일 계속 경기를 하지 않아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있었던 것도, 선발 이승학을 이날 과감하게 4이닝씩 던지게 했던 요인이 됐다. 이승학은 이날 승리로 시즌 7승1패를 기록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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