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9.26 21:03
수정 : 2007.09.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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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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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⅓이닝 무실점해야…4경기 남아 사실상 ‘가물’
프로야구 26년 사상 최초로 1점대 평균자책과 선발 20승 동시 석권을 노리던 두산 다니엘 리오스(35·사진)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리오스는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 방문경기에서 6이닝 동안 장단 12안타를 맞고 5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11까지 치솟았다. 팀 타선 도움으로 행운의 21승(5패)째를 챙겼지만 리오스로서는 잃은 게 더 많은 경기였다.
리오스가 1점대 평균자책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12⅓이닝 동안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2경기 이상 등판해야 가능한 얘기. 이 경우 평균자책 1.99로 1점대에 턱걸이 하게 된다. 그러나 두산은 앞으로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리오스의 2경기 이상 등판은 쉽지 않아 보인다. 중간계투로 계속 나서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산 김경문 감독이 에이스를 혹사시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리오스는 로테이션 일정으로 볼 때 10월1일, 1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며 “1점대 평균자책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기록은 어려워졌지만 리오스의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승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승은 케니 레이번(SK)과 류현진(한화) 등 2위 그룹(16승)을 5승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예약했고, 평균자책도 2위 채병용(SK·2.73)과 차이가 커 사실상 ‘떼논 당상’이다. 더욱이 또다른 평균자책 경쟁자 류현진은 25일 삼성 전에서 대량실점하면서 3.00으로 치솟았다. 승률 부문 역시 이날 승리로 8할대(0.808)를 넘어서면서 2위 레이번(0.733)을 크게 앞서고 있다. 리오스가 투수 3관왕을 거머쥘 경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성큼 다가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25일 경기에서는 두산 채상병이 기아를 상대로 프로야구 통산 세번째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 심정수는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8호 솔로홈런을 날려 이대호(롯데)와 공동 2위가 되면서 이 부문 1위 크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 차로 추격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6일 전적>
LG 4-1 SK(잠실)
한화 9-2 삼성(대전)
KIA 5-1 두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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