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04 01:06
수정 : 2007.10.0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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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다니엘 리오스가 3일 프로야구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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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사서 1피안타 완봉 무산
두산 2위 확정 짓고 PO 직행
1만여 관중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두산 팬들은 대기록을 기원하며, 현대 팬들은 수모를 면하길 바라며 두 손을 모았다. 두 타자만 잡으면 두산 다니엘 리오스 손 끝에서 한국 프로야구 26년 만에 사상 첫 퍼펙트 경기가 나오려던 순간, 현대 강귀태의 타구가 3-유간을 가르며 좌익수 앞으로 흘러갔다. 관중들 입에선 동시에 “아~”하는 외마디 탄성이 흘러나왔다.
리오스가 3일 잠실 현대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1사까지 퍼펙트경기를 펼쳤지만 역대 두번째 최다승인 시즌 22승을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퍼펙트경기는 131년 전통의 메이저리그에서 17차례, 70년 역사의 일본에서 15차례 기록됐다. 1982년 출범한 국내에선 아직 한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두산은 리오스가 물러난 뒤 마무리 정재훈이 연속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3-2 승.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3-4위) 승자와 벌이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리오스는 이날 최고구속 147㎞에 이르는 직구의 강약 조절과 코너워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강귀태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25타자를 뜬공 13개, 땅볼 9개, 삼진 3개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리오스는 경기 뒤 “2, 3회부터 퍼펙트게임을 의식하긴 했지만 9회초 공이 가운데로 몰려 (강귀태에게) 안타를 맞았다. 아쉽지는 않다”고 담담히 말했고, 현대 강귀태는 “퍼펙트게임 기록만은 깨야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심정수가 시즌 31호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김태완이 홈런 2방을 터뜨린 한화를 4-2로 물리쳤다. 홈런선두 심정수는 이 부문 2위 클리프 브룸바(29개)와 간격을 2개로 벌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2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SK는 롯데를 3-1로 꺾고 팀 역대 최다승을 72경기로 늘렸다. KIA 이현곤은 3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39로 양준혁(0.336)을 제치고 타격선두에 복귀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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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적
현대 2 000 000 002 000 100 20- 3 두산
*잠실(1만57명) <승>리오스(선발·22승5패) <세>정재훈(9회·5승3패25세) <패>장원삼(선발·9승10패)
SK 3 100 100 100 010 000 000 1 롯데
*사직(2946명) <승>김광현(선발·3승7패) <세>정대현(8회·3승2패26세) <패>장원준(선발·8승12패) <홈>정경배(4회1점·4호) 박재홍(7회1점·16호·이상 SK)
LG 9 600 102 000 100 010 000 2 기아
*광주(1464명) <승>옥스프링(선발·4승5패) <세>심수창(7회·3승5패2세) <패>스코비(선발·8승10패) <홈>조인성(1회3점·13호·LG)
한화 2 010 001 000 000 040 00- 4 삼성
*대구(4301명) <승>권오원(5회·4승1패) <세>오승환(9회·4승4패40세) <패>세드릭(선발·11승13패) <홈>김태완(2회1점·2호, 6회1점·3호·한화) 심정수(5회4점·31호·삼성)
■특이사항
- 삼성 오승환 2년 연속 40세이브(첫번째)
- 삼성 심정수 개인통산 12번째 만루홈런
- 두산 리오스 최근 8연승
■4일 선발투수
두산 랜들-한화 최영필(잠실)
롯데 손민한-삼성 브라운(사직)
KIA 전병두-LG 정재복(광주)
현대 김영민-SK 레이번(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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