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08 22:17
수정 : 2007.10.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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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다!’ 2패를 기록 중이던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8일(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를 8-4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하고는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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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시리즈 2패뒤 1승
레드삭스는 챔프전 진출
2패로 밀린 상황에서 8일(한국시각)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맞은 뉴욕 양키스. 안방 양키스타디움의 텃세를 업고도 ‘로켓맨’ 로저 클레먼스조차 0-2로 뒤진 3회 1사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강판되면서 벼랑 끝에 몰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야구의 묘미는 늘 그렇듯이 역전드라마에 있었다. 0-3으로 뒤진 3회 양키스는 자니 데이먼의 우전 적시타로 1-3을 만들었고, 5회 1사에선 마쓰이 히데키, 로빈슨 카노, 멜키 카브레라의 3연속 안타로 2-3까지 따라갔다. 이어 3회 역전의 초석을 놓은 데이먼이 우월 3점포를 터뜨리며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양키스의 맹추격에 긴장한 탓인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익수 닉슨은 6회 카노의 우전안타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해 순식간에 3점을 내줘 기분좋은 2연승 뒤 ‘찜찜한’ 4-8의 1패를 당했다.
클레먼스를 구원한 필 휴즈가 3⅔회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패 뒤 1승을 거둔 양키스는 같은 장소에서 9일 오전 7시(Xports 생중계)부터 4차전을 벌이며, 마이크 무시나(양키스)와 폴 버드(클리블랜드)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는 LA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디비전시리즈 원정 3차전에서 장단 10안타(2홈런)를 집중시키며 9-1로 이겨 3연승으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전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보스턴까지 3팀이 나란히 3연승을 거둔 것은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데이비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가 4회 연속 타자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간 보스턴은 8회에만 7점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갈랐다. 라미레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22개 홈런으로 버니 윌리엄스(전 뉴욕 양키스)와 이 부문 최다기록 타이를 이뤘다. 커트 실링은 7회 동안 6안타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잘 버텨 포스트시즌 통산 9승2패, 평균자책 1.93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1986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만 보스턴전 9연패 늪에 빠졌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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