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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 김인식 감독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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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구위 예전만 못해”
선동열 감독“서클체인지업에 당했지만…
구위가 한창때만 못해” 김인식 감독
“크게 성숙하는 계기 됐을것” 최규순 심판
“작년엔 힘으로만…
올핸 완급조절 할줄 알더라” 지난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선동열 삼성 감독은 생애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거둔 류현진(한화)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삼성 타자들이 그의 서클체인지업에 당했지만, 구위가 한창 때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야구통계는 선 감독의 말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류현진은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6⅔회 동안 안타를 8개 맞았다.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7안타를 맞아, 안타수로 보면 류현진이 진 셈이다. 그런데 결과는 한화의 5-0 완승이다. 물론 한화 방망이가 터져줬기 때문이다. 그럼, 선 감독의 ‘혹평’을 받은 류현진은 별 활약이 없었다는 말인가? 아무리 방망이가 잘 터져도 야구는 ‘투수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한 경기에서 안타를 8개가 아니라 10개 이상을 맞아도,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어떤 감독도 그 투수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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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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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성숙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경기 뒤 소감을 밝히는 김인식 감독의 표현에서 ‘지도자’와 ‘승부사’ 두가지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날 2루심을 봤던 최규순 심판도 “류현진의 직구 스피드가 예전같지 않았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공이 모두 볼이었다”면서 “작년 포스트시즌에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투구를 했다면, 올해는 완급조절을 할 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큰 경기 1승은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빛난 올 시즌 한국 ‘토종’ 에이스의 도약을 의미한다. 주목해야 할 대목인 것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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