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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릭·매존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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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화-삼성 준PO ‘최후의 3차전’
1·2차전 모두 선취점 따낸 팀이 승리세드릭·매존 어깨에 양팀 ‘운명’ 달려 선취점 싸움이다. 앞선 두 경기 모두 첫 실점을 한 팀이 맥없이 무너졌다. 똑같은 모양으로 일찌감치 점수를 내주고, 불펜 가동 시점이 애매해진 사이 경기 중반 쐐기 홈런포를 허용하며 나란히 영봉패 했다. 진 경기에서는 권혁·윤성환·오승환(삼성) 안영명·송진우·구대성(한화) 등 승부수를 띄울 구원진을 투입조차 못해봤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9일·대전) 승리 후 한화 김인식 감독은 “초반 승기를 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튿날 대구에서 반격에 성공한 삼성 선동열 감독은 “2회 1점을 그대로 지켜서 이기려고 했다”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선발이 3회만 막아주면…” 하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1차전에서 브라운이 2회부터 실점을 시작하면서 0-5로 패했지만, 2차전에선 선발 전병호가 3회를 완벽히 틀어막았고 이후 ‘다른 팀 에이스급 불펜’이 줄줄이 나와 6-0 완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 말대로 한화는 “선발이 6회는 버텨줘야 하는 팀”이다. 류현진이 6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얼린 1차전은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반면 다음날 2차전에 정민철이 허리를 삐끗하면서 2회 1실점 뒤 불펜이 추가 5실점하며 무너졌다. 초반 분위기가 갈린 뒤에는 뒤집기가 쉽지 않았다. 삼성은 한대화 수석코치가 직접 ‘물방망이’라고 자책할 정도로 점수내기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고, 한화는 터질 때와 잠잠할 때를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도깨비 방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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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주요타자 3차전 선발 상대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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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 앞서 양팀 감독은 “결국 붙어봐야 아는 것”(김인식 감독) “특별히 새로운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둘다 똑같은 것 아니냐”(선동열 감독)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차전 승리팀 100% 진출 ‘준PO 공식’ 이번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온 기록이 올해도 통할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12일 오후 6시 대전에서 열릴 한화-삼성의 3차전 승리는 한화 몫이 된다. 1989년부터 시행된 준플레이오프(16차례)에서 1차전 승리팀이 2차전에서 진 경우는 모두 7차례. 하지만 3차전에선 다시 1차전 승리팀이 이겼다. 한화로서는 내심 이 확률이 올해도 적용되길 바라고 있을 터다. 게다가 한화는 지난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모두 첫 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가보면 이런 ‘법칙의 절대성’은 사라진다. 1986년 이후 23차례의 플레이오프(99년, 2000년 드림리그·매직리그로 두차례 더 열렸음)가 열렸는데, 이중 1차전을 지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6차례. 확률로 보면 26%에 이른다. 24차례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선 어떨까? 1차전을 진 팀(무승부 뒤 1패 포함)이 우승한 것은 4차례, 17%에 머물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던 것이다. 왜 준플레이오프에서만 1차전을 가져간 팀이 플레이오프에 모두 나갔는지 설명할 길은 딱히 없다. 또 정규리그 4위가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도 8차례(50%)나 된다. 물론 기록과 통계는 깨지게 마련이라는 게 더 ‘확실한’ 스포츠계 정설이다. 3차전은 ‘확률’과 ‘정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팬들 관심을 끌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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