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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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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1차전서 8-0 대승…리오스 완벽투
큰 경기에서도 두산의 기동력은 여전했다. 두산 베어스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매특허인 '발야구'로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공격 첨병 이종욱과 9번 민병헌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팀 사령탑이 공격 성향이 강한 상황에서 어느 팀이 선취점을 올릴지 관심이 증폭됐는데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에게 맞서는 한화보다 만만한 최영필을 상대하는 두산쪽에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두산은 1회 톱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곧바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고영민 타석 때 초구에 냅다 2루를 훔쳤다. 47개로 도루 2위에 오른 그는 처음 출장하는 포스트시즌 경기였으나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과감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쏜살같이 파고들었다. 2루에 머무르면서 후속 김동주, 최준석이 볼넷을 얻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이종욱은 2사 만루 안경현 타석 때 한화 선발 최영필이 폭투를 범하자 냉큼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민병헌의 발이 빛났다. 도망갈 찬스에서 채상병의 병살타로 풀이 죽은 상황에서 그는 최영필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찬스를 스스로 만들었다. 민병헌 역시 도루 30개로 이 부문 4위에 오르며 올해 기민함을 뽐냈다. 민병헌은 곧바로 이종욱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로 홈을 밟아 두산은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병살타를 각각 4개(두산)-3개(한화)씩 주고 받으며 맥없는 경기가 이어질 무렵, 다시 두산의 뛰는 야구가 잠실벌을 요동치게 했다.7회 선두 이대수가 바뀐 투수 안영명으로부터 우중간을 꿰뚫는 시원한 안타로 3루까지 내달렸다. 감독이 작전 사인을 낼 때 무사 1루와 무사 2루가 또 다를 텐데 무사 3루는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그야말로 절호의 찬스였다. 두산은 이 기회에서 채상병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상대 2루수 한상훈의 실책, 대타 홍성흔의 진루타, 고영민의 적시 2루타 등으로 대거 3점을 보태면서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팀 도루(161개)와 3루타(32개)에서 전체 1위에 오른 팀. 팀 홈런은 78개로 전체 6위에 머물렀으면서도 팀 득점(578점)과 팀 타점(543점)에서 전체 2위에 등극할 수 있던 것은 전적으로 빠른 발을 이용,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력을 높인 덕분이다. 겁없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곰들의 발야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일을 저지를 태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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