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14 17:22
수정 : 2007.10.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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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MVP를 차지한 두산투수 리오스가 환호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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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눈부신 호투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두산-한화 간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올해 정규시즌 때 장명부(전 삼미) 이후 24년 만의 선발 22승(5패) 위업을 이루며 평균자책점(2.07)과 승률 각 1위(0.815) 등 투수 3관왕과 탈삼진 2위(147개)의 화려한 성적을 냈던 리오스가 예상대로 에이스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리오스는 `괴물' 류현진(한화)과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특유의 윽박지르는 피칭과 빼어난 볼 배합으로 삼성과 준플레이오프를 힘겹게 통과한 한화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8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아 8-0, 팀 완봉승을 앞장서 이끈 것이다.
스피드건에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찍혔고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와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1회 병살타를 묶어 타자 3명만 상대하고 2회와 3회도 삼자범퇴시키며 무실점행진을 펼치던 리오스는 4회 한 때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고동진에게 첫 안타인 좌중월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다음 타자 연경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에 몰린 것.
하지만 제이콥 크루즈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공을 뿌려 쇄도하던 3루 주자 고동진을 잡는 재치있는 송구 플레이를 한 1루수 안경현 덕에 실점 위기를 넘겼고 4번 김태균과 이범호를 잇따라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리오스는 이후에도 5회와 6회, 7회, 8회에도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수비진의 도움과 맞혀 잡는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고 8-0으로 크게 앞선 9회 마운드를 금민철에게 넘겼다. 올해 4차례 완봉승을 올리며 4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철완'다운 호투였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포스트시즌 7경기에 나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고 2005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2연패에 빠졌던 불운과 부진을 떨쳐내 기쁨이 두 배였다.
리오스는 1차전 승리를 책임져 한국시리즈 2연패 부진 악연을 떨칠 희망도 갖게 됐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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