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17 19:16
수정 : 2007.10.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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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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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김현수 영양만점 활약
한화 투수 유원상도 불펜 핵으로
한화 김인식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팀 두산 선수들이 큰무대 경험이 없는 것과 관련해 딱 잘라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본 적이 없을 뿐, 그들은 정규리그때 100경기 이상을 뛴 경험이 있다. 경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며,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김 감독 말마따나 포스트시즌 미경험이 젊은 선수들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젊은 패기에 기름을 부으니 오히려 활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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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원상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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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0번 타석에 들어 6차례 출루(3안타 2사사구 1실책)에 성공했다. 1번타자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이종욱은 데뷔 첫 잠실구장 홈런도 터뜨렸고, 도루도 2개(무관심 도루 제외) 기록했다. 1차전에서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잔뜩 긴장했던 김현수 또한 2차전서 3회 동점홈런을 터뜨린 뒤 몸이 풀렸는지 연달아 안타를 쳐내면서 팀승리에 기여했다. 이종욱·김현수 외에도 고영민은 ‘2익수’(2루수+우익수)라는 애칭답게 폭넓은 수비로 여러 차례 한화 선수들의 안타성 타구를 땅볼처리했다. 이들의 움직임에서 큰무대 미경험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비록 팀이 플레이오프 1, 2차전서 패하기는 했지만, 한화 연경흠이나 유원상도 베테랑 뺨쳤다. 연경흠은 감기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닌데도 한화 테이블세터로 착실히 제 임무를 수행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6타수 2안타로 활약했던 연경흠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를 터뜨렸다. 2년차 투수 유원상의 재발견은 한화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좌현진 우원상”이라고 칭할 정도로 유원상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화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 성적만 놓고 보면 2경기 8이닝 7안타 2실점(1자책). 송진우·문동환 등 베테랑들의 부진과 비교된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유원상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 기대치가 반영된 칭찬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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