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17 22:25
수정 : 2007.10.18 08:10
평균나이 22살이 채 안되는 ‘젊은 곰들’의 활약이 돋보인 두산이 독수리의 날개를 꺾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2위 두산은 17일 대전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한화와 벌인 3차전에서 스무살의 선발투수 김명제의 무실점 호투와 9번부터 3번까지 4명의 20대 전후 타자들이 합작한 7안타 4득점을 앞세워 6-0 완봉승을 거뒀다. 1차전 8-0, 2차전 9-5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3연승을 거둔 두산은 3전 전승으로 2005년에 이어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2일 오후 6시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우승을 다툰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두산 전신이었던 OB가 우승했던 1982년과 1995년, 그리고 2000년(준우승) 2001년(우승) 2005년(준우승)에 이어 통산 6번째.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투타에서 모두 두산에 밀리며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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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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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곰의 패기가 노련미의 독수리를 압도한 경기였다. 마운드에서 김명제는 6⅔회 동안 22명의 타자를 맞아 3피안타 1볼넷에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플레이오프 2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선 27살의 1번 이종욱(4타수3안타1타점2득점), 19살의 2번 김현수(3타수2안타1타점1볼넷), 23살의 3번 고영민(1안타1타점1득점) 20살의 민병헌(2타수1안타1득점1도루)이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최우수선수(상금 100만원)는 김명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금 300만원)는 세 경기에서 11타수 6안타(1홈런·타율 0.545) 3타점 7득점을 기록한 이종욱이 선정됐다.
두산은 1회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고영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2루수 실책까지 틈타 2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엔 9번타자 민병헌의 몸에 맞는 공과 이종욱의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현수의 적시타와 폭투를 엮어 2점을 추가했고, 8회엔 이종욱의 희생뜬공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연전에서 선발이 모두 1~3회를 넘기지 못한 채 불펜으로 두산을 상대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2개의 병살타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기간 병살타 8개로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선발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상대하면서부터 왼팔 삼두박근(겨드랑이쪽 근육) 통증으로 1⅓회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한 뒤 2회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대전/권오상 김양희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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