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0.21 12:38 수정 : 2007.10.21 14:22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하루 앞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17일 오후 도쿄 돔에서 팀훈련이 끝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등쪽 단순 근육통으로 인해 훈련에는 불참했다. 도쿄/연합뉴스

시즌 초 어머니 여읜 것도 큰 부담이었을 듯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부상에 발목이 잡혀 답답했던 2007 시즌을 마감했다.

요미우리가 20일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주니치 드래곤스에 3연패로 무릎을 꿇고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내주면서 이승엽도 탈 많았던 시즌을 접고 내년 2월까지 3개월 휴식에 들어갔다.

그는 다음주 수술대에 올라 자신을 괴롭혀 온 왼손 엄지 인대에 메스를 댈 예정이다. 이승엽은 "일본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친 타계…부상 또 부상

이승엽의 올 시즌은 악재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자마자 타율 0.323을 때리고 41홈런을 쏘아 올리며 108타점을 거둔 그는 일약 팀 내 주포로 각광 받았으나 그해 10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하면서 올해도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겨우내 하체 근육 강화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우려를 씻으려 했지만 1월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2002년 뇌종양 수술 후 5년 간 와병 중이던 어머니 김미자씨가 타계한 것.

모친을 여읜 슬픔을 뒤로 하고 이승엽은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맞이에 돌입했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 속에 4번 타자로 출장한 3월30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개막전에서 2년 연속 개막 축포를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날부터 갑작스럽게 왼쪽 어깨가 그를 괴롭혔다. 타격시 축이 되는 왼쪽 어깨가 고장 나면서 이승엽의 타격 밸런스는 무너졌다.

이승엽의 부상은 왼쪽 어깨 통증에서 출발, 왼쪽 손바닥 떨림 현상을 거쳐 왼손 엄지까지 이어졌다. 리그 챔프전 직전 발생한 등 통증까지 1년 내내 부상을 안고 살았다.

스윙을 끝까지 밀어주는 엄지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자 요미우리 주포 자리를 굳히려던 이승엽의 계획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장쾌한 홈런포가 사라졌고 타율도 2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며 도약의 발판이었던 인터리그에서 이승엽은 급기야 타율 0.223에 3홈런, 7타점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부진이 계속되자 4번 자리를 동료에게 내주고 그는 6번으로 강등됐고 엄지 통증이 극에 달한 7월12일에는 자진해서 2군에 내려갔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돌아왔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타순이 7번까지 떨어지는 굴욕이 계속됐다.

▲9월 대반전…챔프전에서는 침묵

그러다 9월9일 한신전부터 37일 만에 4번에 복귀한 뒤 일시적으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지던 때 이승엽이 해결사 기질을 발휘한 셈.

9월23일 요코하마전 0-2로 뒤지던 8회 1사 만루에서 극적인 싹쓸이 우중간 3루타로 승리를 이끌었고 9월 말 주니치와 사실상 순위 결정전에서도 홈런 2방 등을 쏘아 올리며 주포 위상을 되찾았다.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2일 야쿠르트전에서도 동점 투런 아치로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악전고투 와중에 주포 이승엽이 4번 자존심을 지키면서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정상 정복이라는 원대한 꿈에 부풀었지만 주니치의 벽은 높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한신을 누르고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주니치를 맞아 요미우리는 장기인 홈런포로 승리를 장담했으나 결과는 대참패였다.

챔피언결정전 직전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승엽은 다시 한번 주저 앉았고 세 경기에서 홈런포를 한 개도 쏘아 올리지 못했다. 2차전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이승엽의 병살타 2방은 요미우리 참패를 예고한 징조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내가 잘 쳐 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끌었어야 하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엄지를 빨리 수술해 내년에는 내가 '원하는 야구'는 펼쳐 꼭 일본 최고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