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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 7차전에서 보스턴 레드 삭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11-2로 꺽은 후 보스턴 레드 삭스 투수 조나단 파펠본(오른쪽)과 포수 제이슨 베리텍이 얼싸 안고 있다.(에이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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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 트래비스 해프너와 라이언 가코의 2루타 2방으로 한 점을 따라 붙었고 5회 안타 2개로 만든 1사 1,3루에서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2-3으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한 점차 살얼음 승부를 펼치던 양팀 운명이 갈린 건 7회. 먼저 클리블랜드는 상대 실책과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케이시 블레이크가 3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위기를 넘긴 보스턴은 7회말 블레이크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도망갈 기회를 거저 주웠다. 선두 엘스베리가 때린 평범한 땅볼이 3루수 블레이크의 글러브를 튕기며 뒤쪽으로 흘렀고 그는 그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날의 영웅 페드로이아가 라파엘 베탄코트의 153㎞짜리 빠른 볼을 잡아 당겨 좌측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대형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클리블랜드는 8회 안타 2개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바뀐 투수 조나단 파펠본을 상대로 중심 타선 해프너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빅터 마르티네스, 가코가 각각 내야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보스턴은 8회말 유킬리스의 투런 아치와 2루타 3방 등으로 대거 6점을 보태며 클리블랜드를 녹다운 시켰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투런포의 주인공 페드로이아는 8회 2사 만루에서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6회 마쓰자카로부터 바통을 받은 일본 좌투수 오카지마 히데키는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마무리 파펠본도 8회부터 안타 1개만 내주는 빼어난 투구로 '첫 2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2003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20승 투수 조시 베켓(보스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93의 빼어난 호투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뽑혔다. 보스턴은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21승1패라는 놀라운 승률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기적의 팀' 콜로라도 로키스와 25일 오전 9시 펜웨이 파크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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