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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11-2로 누르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뛰쳐나와 환호하고 있다. 보스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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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3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1승3패뒤 클리블랜드에 대역전극
위기 뒤엔 기회가 온다고 했다. 2-3으로 1점 뒤진 7회초 1사 1·3루, 클리블랜드의 득점기회. 9번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는 그러나 3루 병살타로 물러났다. 반면 위기를 넘긴 보스턴에겐 바로 7회말부터 행운이 깃들었다. 병살타를 쳤던 클리블랜드 3루수 블레이크의 실책과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1번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2일(한국시각)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07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일본인 투수이자 올해 신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호투, 페드로이아의 눈부신 맹타를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11-2로 대파하고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며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은 25일부터 안방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우승팀 콜로라도 로키스를 불러들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정상을 다툰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틀어 1승3패로 뒤졌던 66차례의 팀 중 보스턴은 11번째로 역전우승을 일궈낸 팀으로 기록됐다. 1차전과 5차전 팀 승리를 이끈 선발투수 조시 베켓(2승)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안방 1차전 승리 뒤 3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보스턴이 2연승으로 끌고 온 최종 7차전 승리의 주역은 24살의 젊은 2루수 겸 1번타자 페드로이아였다. 1점 차로 앞선 7회말 2점포로 5-2를 만든 그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주자 ‘싹쓸이’ 2루타를 쳐 클리블랜드의 특급 불펜 라파엘 베탄코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기회에서, 2번타자 케빈 유킬리스는 바뀐 투수 젠센 루이스로부터 2점포까지 쏘아올려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1·2번인 페드로이아(5타수3안타5타점3득점)와 유킬리스(5타수3안타2타점2득점)는 팀이 거둔 11득점 중 7점을 책임지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에선 일본인 신인 2인방이 9이닝 중 7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마쓰자카는 최고 시속 154㎞의 직구 등을 앞세워 5회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6회부터 구원등판한 오카지마 히데키는 7회 위기 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2회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해 역시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보스턴과 함께 올 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승률(0.593)로 리그 챔프전까지 오른 클리블랜드는 이틀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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